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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 실기 시험때만 쓰이는 핑거 웨이브 헤어의 나락 스토리

by media9 2025. 6. 11.

 1920년대 한국 여성들은 일제 강점기를 지내며 일찍 선진 문화를 받아들인 신여성이 등장하여 서구화된 스타일을 따라 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가운데 가르마의 쪽머리를 하고 지냈습니다. 반면 서양에서는 단발이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파마 기술이 발달하기 이전 손으로 직접 웨이브를 만드는 핑거 웨이브를 개발하여 유행 물결을 이루게 됩니다. 그렇게 신여성의 상징인 헤어 스타일이 미용사 실기 시험용으로만 쓰이게 된 슬픈 스토리를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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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핑거 웨이브 헤어의 정의

핑거 웨이브 헤어는 손가락을 이용해서 머리카락의 능선을 만드는 일종의 현란한 손기술에 해당합니다. 구불구불 파도치는 듯한 웨이브를 손으로 만들기 위해 진덕한 젤을 바르고 헤어에 딱 붙게 고정하였고요 열기구 등을 이용해서 마치 펌을 한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핑거 웨이브 헤어는 1920년대에 개발되어 서양 여성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지만 한국에서는 한참 뒤에 대중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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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20년대 오리지널 핑거 웨이브 헤어

1920년대 서양의 여성들은 얼마나 시간이 많았길래 이 힘든 핑거 웨이브를 하고 다녔던 걸까요? 파마 머리로는 절대 지속할 수 없는 데다 일일이 핀 등으로 고정하고 연출해서 만들기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비합리적이고 과장되고 피부에 딱 달라붙어 예쁜 것과도 거리가 있어 보이는 핑거 웨이브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서양 여성들은 비교적 쉽게 관리가 가능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곱슬 머리도 많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서 빗질만 잘해도 위와 같은 웨이브 스타일이 가능합니다. 한국에선 억지로 그런 스타일을 구현하려다 보니 젤을 바르는 등 찐덕하게 고정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서양에서도 이와 같은 헤어 스타일을 고정하기 위해 단단하게 고정은 했으니까요.

3. 1990년대 앙드레 김이 응용한 핑거 웨이브 헤어

80년대에서 90년대는 화려한 헤어 스타일이 유행한 가운데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패션 무대에서 모델들 머리를 항상 핑거 웨이브로 만든 걸로 유명했습니다. 뭔가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도 있고 비교적 고급스러움을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핑거 웨이브 헤어는 현재까지도 미용사 자격증 시험에도 과목에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젤을 잔뜩 바른 헤어에 자연스러운 웨이브 물결을 만드는 일이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닙니다. 

미용사 자격 시험 과목 이외엔 현대인이 이런 핑거 웨이브 스타일을 하고 다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비슷한 펌 헤어를 할지라도 직접 젤을 발라 이런 헤어를 한다는 것은 예쁘지도 않고 번거롭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물론 요즘 젖은 듯한 웻헤어가 유행한다고는 해도 이렇게 물결치는 핑거 웨이브는 배우지 않고서는 혼자서 도저히 하고 다니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마 미용실에 가도 이런 헤어 스타일을 잘 구현하는 이는 극히 드물 겁니다. 자주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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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09년 김남주의 핑거 웨이브

2009년에는 김남주가 핑거 웨이브 스타일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대체 왜 이런 헤어스타일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덕분인지 소위 물결 웨이브 스타일이 상당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배우 전혜진과 이선균 결혼도 그 무렵에 하였는데 그녀도 핑거 웨이브 헤어를 선보였습니다. 당시로서도 꽤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로 보이긴 합니다만 그녀이기에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6. 여전히 미용사 자격증 시험에 등장하는 핑거 웨이브

몇 십 년 동안 실기 시험 조건이 변하지 않는 것도 신기한 것 같습니다. 만 명이 뭐야 백만 명에 한 명 할까 말까 한 핑거 웨이브 스타일을 왜 시험 기준에 뒀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료 소진에 마진이 남는 흑막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는데요. 기술적으로 도움도 안 되고 효용성이 없어 보입니다. 이 바닥도 좀 개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 년이 넘도록 변화가 없으니 이게 말이 됩니까? 이런 테스트 말고 그냥 고대기로 물결 웨이브하는 것을 테스트 과제로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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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1920년대 화려하고 세련된 서구의 도시 여성들이 멋내고 다니던 핑거 웨이브가 한국에선 인간도 아닌 가발 인형의 시험용으로만 쓰이며 이미지가 제대로 나락 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날, 일반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렇고요. 스타들은 한 번씩 시도하여서 대중에게 근사한 모습을 보여줬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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