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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디어 리뷰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재밌게 본 외국 드라마 리스트

by media9 2023. 2. 5.

재밌게 본 드라마 중 왕좌의 게임, 하우스 오브 카드 외에도 오래전에 봤던 작품이나 최근에 본 작품들 포함해서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드라마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아래 리스트 이외에도 숱하게 많을 테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재밌게 본 것들 올려봅니다. 이런 취향도 있구나, 하고 참고하시길.

재밌게 본 외국 드라마 리스트

 

 

프렌즈

요즘 사람들에게 프렌즈를 보라고 하면 개 유치하다고 싫어할 확률이 반 이상일 것 같습니다. 거슬리는 웃음 비지엠이라고 하나요? 그것부터 내용도 너무 유치하고 시대착오적이라는 분들이 다수죠. 하지만 블로거는 여전히 프렌즈 시트콤을 1순위로 올립니다. 프렌즈 류는 프렌즈로 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모던패밀리나 빅뱅이론 등 다 끝까지 못 보겠더라고요. 그냥 미드 시작을 프렌즈로 해서인지 더 애착이 가고 레이철과 피비 그리고 모니카가 너무 인간적이고 괴팍하고 사랑스러워서 찐 친구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요즘 세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는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드라마로 1순위.

오피스

알고보면 죄다 오피스 시트콤에서 차용한 게 한 두 작품이 아닐 정도로 사무실 에피소드의 끝판왕 드라마입니다. 시즌 1에서 몇 편까지는 지루함의 연속이지만 이 고비만 잘 넘기면 개 빵 터지고 눈물 터지고 감동의 도가니입니다. 물론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이런 b급 정서에 일상의 똘끼 작렬 작품 넘나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프렌즈 다음으로 인생 미드에 꼽힐 정도로 모든 면에서 좋았던 드라마입니다. 무한도전의 무한상사가 이 드라마를 많이 차용한 것 같은데요. 마이클 상사의 순수함과 괴팍함 그리고 알고 보면 속 깊은 이 남자의 매력에 푹 빠져 보세요. 그러나 프렌즈처럼 몇 번 봐도 재밌고 그렇진 않더라고요. 보는 순간에는 몰입도 최고였는데...

닥터마틴

프렌즈의 유치함에 오피스의 똘끼가 있다면 영드 닥터 마틴은 괴팍함의 끝판왕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일상 생활에서 알찬 의학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점. 약간의 강박이 있는 상당히 냉정하고 인정머리 없는 의사가 작은 어촌에 와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서 츤데레의 전형을 보여주는데요. 2004년부터 방영해서 아직까지도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언제부터인가 패턴이 비슷해서 더는 보지 않게 되었지만 영국 특유의 블랙 코미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할튼 뭔가 병맛이 나면서 오피스와 프렌즈를 합쳐 놓은 것 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개인 취향이라 강추하기는 뭐 하지만 이런 류 좋아하는 분들은 환장하실 듯.

 

엄청 감각적인 드라마 매드맨(Mad Men)

 

 

2007년 방영한 매드맨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광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뉴욕 매디슨 거리에 광고 회사들이 많이 있는 지역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을 매드맨이라고 부르는 가 봅니다. 드라마 주인공 돈 드레이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탁월한 능력치를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대상을 보는 것부터 여배우들의 현란한 패션을 보는 재미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광고쟁이라면 꼭 봐야 할 드라마라고 생각될 만큼 광고 역사에 기발한 아이디어에 할튼 재밌습니다. 상당히 마초이즘적인 부분이 만연한데요. 그런 것을 떠나 넘나 재밌고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시대 특성을 드러낸 것이라서 이 드라마를 보면 현대 여성들은 엄청 못생겨지고 좋은 대우를 받고 사는구나, 를 새삼 실감하게 될 겁니다. 요즘처럼 페미니즘이 난무하는 시대에 어울리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여성은 패셔너블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특히 요즘 드라마 대행사에서 이보영이 활약하는 것처럼 이 드라마에서도 페기 올슨이 말단 직원에서 카피라이터까지 되면서 성공하는 스토리가 볼 만합니다. 오히려 남주보다 페기의 영역에 더 재밌어라 하는 분들이 많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금연을 했거나, 시도하는 사람은 절대 보면 안 될 정도로 담배가 엄청 마려울 겁니다. 애고 어른이고 만삭이고 뭐고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연기가 난무합니다. 상당히 감각적인 드라마입니다. 웃음기는 없고 예쁜 여배우에 시대극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다시 한번 정주하고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넷플릭스에서 하다가 계약 끝나고 왓챠에서 보여주는 것 같던데요. 

 

오자크

가족 사기단이라고 해야 하나, 범죄 수렁에 빠진 가족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반전에 엽기에 스토리 전개가 기가 막히게 스릴있는 작품입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봤고 상도 많이 받은 웰메이드 작품입니다. 시즌이 아직 안 끝난 것 같고 어느 정도까지 보다가 말긴 했는데요. 이어서 다시 보고픈 몇 안 되는 작품이긴 합니다. 뭐라고 형언하기는 뭐 한, 뭐랄까 일단 몰입감은 엄청 높아서 그냥 킬링 타임용으로 보기보다는 정주해야 할 작품 같긴 합니다. 정서적으로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홈랜드

2011년 첫 방영된 미드 시리즈 홈랜드는 클레어 데인즈의 독주이지만 이렇게 욕을 많이 먹으면서 예쁘지도 않은데도 흥미진진한 드라마도 드문 듯 보입니다. 요즘 한국 감독들이 배우 김현주를 한국의 클레어 데인즈처럼 만드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요.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암튼, 이렇다 할 기억이 나진 않고 딱히 남는 것도 없지만 한 번 보면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완전 재밌습니다. 보고 나면 왜 봤지? 싶지만 보고 나서도 여배우를 좋아하게 되진 않지만서도 이상하게 재밌던 드라마.

로열페인즈

이 드라마는 킬링 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작품입니다. 시즌 몇 까지 보다 내용이 고만고만해서 끝까지 보진 않았지만 초반에는 꽤 재밌게 본 드라마입니다. 미국 햄튼의 최고 부자들 왕진 의사로 일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룬 내용인데요. 남자 배우도 매력적이고 뭐랄까 스토리도 깔끔하고 의학 드라마지만 잔인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속물적인 요소도 다분해서 가볍게 보기 딱 좋습니다. 눈이 시원하고 기분 전환하기 딱 좋았던. 옛날에 다운로드하여서 본 기억이 있는데 현재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나의 눈부신 친구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를 극화한 나의 눈부신 친구는 일종의 성장 소설입니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데요. 어찌 보면 매우 전형적인 스토리입니다.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류는 적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똑똑하고 가난한 소녀 둘, 그중에서 더 매력 있지만 자신의 총기만 믿었던 것인지 무모했던 것인지 다소 기구한 편에 속한 릴라와 성실함으로 비교적 안정된 삶을 살게 된 레누가 그녀의 어린 시절 친구의 일생을 회고하는 형식의 드라마입니다. 비영어권 드라마이면서 나폴리 빈민촌을 배경으로 다뤄서 그런지 동양인에게도 친숙하고 마치 우울한 빨간 머리 앤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좋아할 것 같고 다소 서정적이면서 애틋한 감성이 드는 작품입니다. 대사 하나하나 기록해 두고 싶을 정도로 엄청 재밌게 봤던 드라마입니다. 브롯테 자매 소설류 좋아하는 분들은 이 작품도 엄청 재밌게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린다의 가장 완벽한 5개월

나의 눈부신 친구의 화려한 상류층 버전처럼 보이는 이 드라마는 릴리 제임스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작품입니다. 30~4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시대사도 엿 볼 수 있고 패션 및 린다의 매력 넘치는 연기와 외모에 푹 빠질 겁니다. 광기의 시대 혹은 광란의 시대를 그대로 보여준 듯 이념 갈등에 여러 가지 모순된 상황 속에서도 린다의 인생은 짧지만 완벽하고 행복하다고 볼 수 있으려나요? 암튼, 개 꿀잼에 엄청 스타일리시한, 웨스 앤더슨 영화 느낌이 나는 아름다운 드라마입니다. 

 

 

퀸스 갬빗

퀸스 갬빗을 안 본 눈이 아직도 있으려나요? 체스 천재 소녀의 성장기 같은 이 작품은 7편 제작으로 역시나 좀 짧은 편이지만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 그런지 스토리가 탄탄하고 흥미진진합니다. 항상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눈도 즐거워야 하기에 그것을 충족하는 작품입니다. 60년대 사회적 배경 및 패션 스타일을 보는 것만으로도 넘나 꿀잼입니다. 

 

빌어먹을 세상따위

 

 

상당히 냉소적이면서 독특한 스토리의 드라마입니다. 근래 들어 본 드라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에 속하는데요. 사이코 패스에 소시오 패스적인 기질의 두 어린 남녀가 만나 세상의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기괴한 행동으로 허를 찌른다고 해야 하나? 청춘물이기는 하지만 성장물 같지는 않고, 올리버 스톤 감독 느낌 나는 사회 비판적인 작품으로 현대의 트렌디한 단면을 보는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몰입감 최고조.

 

그레이스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드라마 그레이스는 6편으로 제작된 짧은 작품이지만 엄청나게 재밌게 본 드라마입니다. 살인이냐 누명이냐를 두고 끝까지 스릴 넘치는데 여배우도 아름답고 스토리가 정말 탄탄합니다. 이 작품 안 본 눈 얼른 보시길. 

 

빅 리틀 라이즈

리즈 위더 스푼, 니콜 키드먼, 메릴 스트립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볼 이유가 생깁니다. 이 드라마는 애 엄마들이 모이면서 사소한 거짓말 혹은 사건이 점차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인데요. 뭔가, 오래전 영화 적과의 동침의 확장판 같은 기분도 들고요. 시즌 1이 나오고 아직 후속 편은 미정 같은데 그냥 시즌 1만 보고도 보는 재미는 충분했습니다. 더 이상 가봤자 얘기가 산으로 갈 일 밖엔 안 남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건 아주 막 큰 재미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대배우들 때문에 재미가 있었다는.

 

로마

왕좌의 게임 이전에 2005년 방영한 이탈리아 드라마 로마가 있지 않을까요? 미국이랑 이탈리아 합작 드라마로 이탈리아 사극판인데 야하기도 야하지만 스토리가 꿀잼입니다. 사실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엄청 쇼킹하면서 재밌게 본 기억이 납니다. 인생 미드라기보다는 강렬했던 기억 때문에 올려봅니다.

 

 

다크

독일이 드라마를 만들면 이렇게 완벽하고 치밀하고 어렵게 만드는구나, 를 느끼게 해 준 작품입니다. 아주 막 어렵다기보다 뭔가 복잡한 요소가 다분한 타임 슬립 소재인데요. 심오하고, 철학적이고, 세계관이 아주 막 엄청납니다. 다크 아직 안 본 분 있으면 꼭 보시길. 

 

길모어 걸스

 

 

2000년에 방영 시작한 길모어 걸스는 길모어 가문의 엄청 부잣집 외동딸이 십 대에 미혼모가 되어 독립적인 삶을 살면서 똘똘한 딸과 무모한 엄마의 좌충우돌 성장 드라마입니다. 상당히 건전하고 모범적이고 훈훈한 드라마이긴 하지만 알고 보면 모순 투성이 드라마입니다. 로리의 엄마 로렐라이는 알고 보면 부잣집 친정 재력 백으로 다 해놓고선 끊임없이 자립하는 척 갈등 유발자입니다. 보는 내내 재밌고 영어 공부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좀 괘씸한 생각도 듭니다.

하버드를 목표로 정진하던 딸은 할아버지의 소원인 예일대로 가고 결과적으로 고학력 루저 인생을 산다고나 할까요? 왜 고생을 사서 하나, 제도권을 부정하면서 제도권에 들어가려고 발악하고 충분히 그런 조건을 갖추고도 어리석은 판단의 연속. 궁극에는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 모녀를 보는 기분? 그러나 이런 생각은 최신 버전에서 느낀 생각이고요.

이 드라마를 보면 전형적인 테이블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엄청 건전하고 낭만적인 생각이 들 겁니다. 문학소녀들이 좋아할 드라마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엄청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어떤 회차는 몇 번을 봐도 재밌고요. 물론 상류층의 궁상 버전이 길모어 걸스라면 상류층의 속물 버전으로는 가십걸이 있겠죠. 가십걸도 엄청 재밌게 봤는데 아무래도 옛날 작품은 보다 정서적인 것이 더 재밌는 편이라서 가십걸보다 한드 상속자들을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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