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든 미디어 리뷰

흥미진진한 분위기 지속해서 이어질까 드라마 대행사 리뷰

by media9 2023. 1. 25.

JTBC에서 하는 이보영 주연의 드라마 대행사는 이름대로 광고 대행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 여성의 성공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일단 드라마 제목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보기가 싫더라고요. 너무 성의 없이 지은 제목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이렇게 광고 대행사를 중심으로 초대박을 친 드라마 매드맨은 나름 의미도 있고 기발한데 대행사라고 하니 드라마보다는 다큐에 가깝게 느껴져서요. 다큐에 가깝다는 것을 증명한 드라마인가 싶지만 막상 보면 저게 다큐일까 하는 의구심이 가득 들 겁니다.

이보영의 여전함 혹은 진부함

 

 

드라마 대행사에서 이보영은 독보적인 주인공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연기력 논란 1도 없는 배우라 믿고 보는 배우이지만 늘 연기 패턴이 비슷해서 특히 내딸 서영이 이미지에서 조금도 벗어남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서영이가 고아인으로 이름만 바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는 비판도 칭찬도 포함입니다. 여전히 매력 있고 아름답고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과 함께 여전히 똑같이 진부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보영의 발성 그러니까 공기가 잔뜩 들어가 있어서 목소리가 붕 뜬 기분이 드는 특유의 목소리 톤이 있는데요. 이런 건 그녀의 개성에 속하니 까일 부분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왜 그렇게 말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드라마 대행사에서 이보영은 이전보다 독하고 악랄하고 영리한 역할을 맡게 되는데요. 시크한 츤데레 역으로 여성들의 워너비 캐릭터로 등극할 것 같습니다.

 대행사 드라마 초반부는 꿀잼

 

 

드라마 전개는 매우 좋았습니다. 마치 불의에 맞서는 모양새로 고아인이 진부하고 더럽고 추한 구태 상사들과 분투하는 모습이 통쾌했고요. 그러나 언제나 JTBC에서 방영하는 작품은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드라마 스토리를 중시하는 것이 아닌 얘네들은 언제나 사회 이슈 혹은 정치적인 키워드를 나열하고 그것에 맞춰 스토리를 만드는 느낌이 강합니다. 법정 드라마를 찍어도 복수 드라마를 찍어도 언제나 정치적인 함의가 담겨있습니다. 지들이 항상 약자와 싸워 이긴다, 싸운다, 졌잘싸 이런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대체 왜그러는지는 모르겠으나 선동이 먹히기나 할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대행사도 상당히 정치적인 느낌이 다분합니다. 회사 생활이 정치하는 것과 똑같다고는 하지만요. 어쨌거나 시청자의 눈으로 어느새 이보영에게 매료되어 그녀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전략 대성공인거죠.

드라마 관전 포인트

또한, 이보영과 맞서는 대결 구도로 조성하와의 옥신각신 장면이 시청률 상승에 효과가 있었다면 2라운드는 손나은과의 신경전일 겁니다. 손나은의 연기와 미모는 훌륭했으나 손나은의 캐릭터는 너무 비상식적이라 실제 저런 캐릭터가 있나 싶지만요. 이제 그런 이미지는 워낙 대중에게 고착되어서 그러려니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결 구도는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보영은 완전 흙수저에 지방대 출신으로 불의에 맞서는 정의의 사도 분위기로 추켜세우는 분위기이지만 언제나 1등을 놓치지 않던 그녀가 지방대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지 불성실하거나 공부를 못해서 그리 된 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드라마의 불순한 의도 혹은 편견이 느껴집니다. 굳이 그렇게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캐릭터를 흙 묻히고 지방에 묻힐 필요가 있으려나요. 너무 비현실적이요. 그래서 회사 생활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입사 관문은 학력 등 따져도 막상 들어가서는 실력 따지지 학력 따지는 거 아니잖아요. 게다가 광고 대행사인데 기발하면 성공하는 거지 무슨... 하긴 그런 것도 있긴 하겠죠. 일 따오는데 인맥 학력 좋으면 일하기 수월한 것. 그러나 고아인은 그렇게 일을 따오는 역할보다 카피라이터 출신인데 진짜로 배경은 중요하지 않은 거죠. 뭐, 임원까지 되는 데는 결격 사유가 될 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연기력 논란은 없지만 캐릭터 설정은 문제 있어 보임

 

 

여튼 극 중 고아인은 단지 흙수저에 지방대만 나왔을 뿐 두뇌 천재 미모 천재입니다. 아주 그냥 비현실적인 캐릭터인 거죠. 그리고 뇌텅텅 얼굴만 이쁜 금수저 대행사 외동딸 손나은도 알고 보면 머리 좋고 야망 있는 지략가로 나오는 거잖아요? 그런 손나은 곁을 지키는 머리 좋은 지략가도 곁에 두고 게다가 그는 또 손나은을 좋아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손나은이 임원을 달고 경영을 하는 것에 하등 문제가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또 혹시 모르죠. 알고 보니 이보영이 대행사 기업의 숨겨진 큰 딸이었는지도요.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으나 고아인은 모든 난관을 뚫고 최고 대표까지 올라가겠죠. 그 과정에서 손나은과 협력 관계가 되든 그 애를 내치던지는 관전 포인트가 되겠고요. 약간, 살짝 지루했던 지난 회차를 다음 회차에 어떻게 극복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만들어낼지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나온 드라마 중에서 카지노와 더 글로리 빼고는 제일 재밌는 편입니다. 참고로 나의 해방일지에서도 멋진 매력 보여줬던 전혜진의 연기력도 아주 일품이었다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