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효시라고도 불리는 민스트럴 쇼(Minstrel Show)는 반세기 넘게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은 대중문화이다. 민스트럴 쇼는 직역하면 음유시인의 무대라는 뜻인데 진중함보다는 우스꽝스러운 춤과 다양한 방언으로 노래를 부르며 정치, 세태 등을 풍자한 일종의 코믹극이다.
미국 최초의 대중음악 민스트럴 쇼

국내에서도 80년대 중반 개그맨 장두석과 이봉원이 흑인 분장을 하고 ‘시커먼스’란 콩트를 보여줘 엄청난 인기를 모은 적이 있는데 아마도 민스트럴 쇼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다.
미스트럴쇼의 정의
2018년 5월에는 차일디쉬 감비노(Childish Gambino)의 《디스 이즈 아메리 카This is America》 뮤직비디오가 미국 전체를 들썩이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은유적으로 비꼰 가사도 이슈였지만 뮤직비디오에서 그의 모습이 민스트 럴 쇼의 짐 크로(Jim Crow)를 떠오르게 한다는 것 때문이다. 대체 민스트럴 쇼가 뭐길래 현재까지 미국 사회를 발끈하게 만든 걸까.

1808년 뉴욕 에서 태어나고 자란 백인 토마스 다트머스 라이스(Thomas Dartmouth Rice)는 미국 최초의 국제적 히트곡인 《짐 크로(1829)》로 민스트럴 쇼를 대중에게 알린 인물이다. 그는 얼굴을 어둡게 분장하고 cake walk 라는 댄스 스태프(step)를 흉내내며 노래를 불렀다. 민스트럴 쇼는 1800년대 여러 인종 간의 상호 작용이 흔했던 노동자 계층의 유희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흑인 스타일을 차용하면서 이들의 독립을 표현하고자 했던, 나름 깨어 있는 도시 청년의 반체제 문화의 표현 형태였다.
흑백 논쟁의 중심 민스트럴쇼의 퇴장
물론 그렇다고 흑인 비하 논쟁에서 벗어났다는 뜻은 아니다. 노동자 계층의 상류층 풍자와 해학으로 즐기던 그들만의 여가 문화가 정치와 인종 문제가 개입되면서 흑인과 백인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짐 크로법으로 개정된 것과 그것이 폐지된 1964년 이후에도 짐 크로법을 비 롯한 민스트럴 쇼는 미국이 들춰내고 싶지 않은 흑역사로 자리 잡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민스트럴 쇼 이후 미국의 대중음악은 소외된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생겨나 대중문화로 옮겨가는 데 주요한 전환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여러 정쟁에 휘말린 끝에 백인 주류의 민스트럴 쇼의 퇴장은 흑인 주도의 대중음악 탄생을 알 리는 신호탄이 되었고 이후 완벽하게 흑인 주류의 민스트럴 쇼로 교체하여 1840년대부터 1880년대까지 미국 대중문화의 지배적인 장르가 되었다.
제임스 블렌드

대표적인 작곡가로 제임스 블렌드(James Alan Bland)가 있다. 그는 1870 년대 후반 올블랙 민스트럴 회사인 조지아 민스트럴스에 들어가 흑인 특징을 반영한 검은 피부에 붉은 입술 화장을 더욱 극대화한 블랙페이스를 하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을 순회하며 명성을 얻었다. 미국 플러싱에서 태어난 제임스는 워싱턴에서 교육받고 하워드 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며 그의 아버지도 미국에서 몇 안 되는 최초의 흑인 대학 졸업생 중 한 명이었다. 제임스는 아버지가 사 온 8달러짜리 벤조를 시작으로 음악가가 되었고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곡을 합하면 700곡이 넘는 곡을 작곡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스트럴 맨으로 불리는 블렌드는 재즈가 등장하고 민스트럴 쇼가 시들해짐에 따라 그의 음악적 스타일이 흑인들 로부터 백인을 옹호한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 후 제임스의 말년은 무명으로 세월을 보내며 1911년 결핵으로 장례 절차도 없이 초라하게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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