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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속 그녀들은 예뻤다

by media9 2021. 6. 21.

2015년 MBC에서 방영한 황정음, 박서준 주연의 그녀는 예뻤다를 얼마 전 왓챠 플레이로 보았다. 드라마 다 보고 여운이 남아 황정음 이미지 내리 검색하면서 포스팅하다 드라마 리뷰도 써야겠다 싶어서 올려본다.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리뷰

 

 

시청률 4%대로 시작해서 입소문 타고 20%넘게 되면서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딱 12부로 끝났으면 좋았을 드라마다. 12부 무렵에 이미 게임 끝 결말 분위기였는데 특별한 반전없이 사골 우리듯 전개를 했는데, 그럼에도 재미는 있었다.

따뜻하고 훈훈한 드라마

왜케 시트콤스럽게 재미가 있나 싶었더니 작가 조성희가 지붕뚫고 하이킥 참여했던 작가였다. 역시 황정음은 시트콤의 퀸이지. 이 드라마처럼 히트한 드라마가 있나 싶을 정도로 황정음을 재평가하게 만든 드라마다.

일단 드라마가 너무 따뜻하고 재밌어서 좋았다. 여자 친구들 간 우정도 훈훈했고, 뭔가 초기 불우한 가정사에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갈등 등을 담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작가가 독자를 골린다거나, 애타게 하는 타입이 못 되는 것 같다.

항상 반전이 있을 법하면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훈훈한 분위기로 돌아온다. 이런 거 보면 작가나 프로듀서나 심성과 근성이 얼마나 좌우하는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말이지... 독자들 엄청 심장 쪼그라들게 애태우며 글 쓰는 작가들은 진짜 밀당의 고수인게지.

최시원과 박서준의 매력

드라마 보면서 최시원의 재치발랄한 느끼한 연기도 좋았고 항상 느끼지만 박서준은 심금을 울리는 연기를 한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이미지도 잊히고 외모도 그냥 평범해서 각인이 안 되는 편인데, 드라마만 보면 홀딱 빠지게 한다. 생각해 보니 줄곧 그랬다. 그가 나온 드라마는 다 그랬다. 박서준은 연기를 진심으로 전심을 다해 하는 진정한 배우인가 보다. 특히 악역보다는(악역을 한 게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선한 캐릭터, 뭔가 독특한 왼손잡이 혹은 AB형 같은 성향에 이성에게는 지고지순한 캐릭터가 넘나 잘어울린다. 뭐랄까 그런 캐에 최적화된 연기를 한다고나 할까.

현빈처럼 차가운 느낌도 아니면서 양동근처럼 엉뚱한 느낌도 아니면서 묘하게 조화를 이루어서 근사하고 멋있다. 

누구보다 돋보인 황정음 연기

 

황정음

 

박서준 예찬은 이쯤에서 끝내고 드라마에서 황정음은 단연 돋보였다. 물론 조금 식상한 패턴으로 연기하는, 그러니까 과도하게 씩씩한 척 연기하는 특유의 어투가 거슬리는 것도 있었지만, 그녀가 드라마를 위해 제 한몸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독자들은 감동과 신뢰로 그녀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드라마 속 그녀는 결코 예쁘지 않았다. 아무리 예쁘지 않은 캐릭터로 나온다 해도 배우는 결코 자신이 예쁘지 않게 나오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데 황정음은 아마도, 더 못생기게 만드려고 노력이나 작정을 한 것처럼 자신을 망가뜨리고 나왔다. 여기가 감동 포인트다.

폭탄 맞은 펌 헤어에, 볼 빨간 주근깨 투성이 얼굴을 극대화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으나 이 얼굴을 세련미 철철 넘치는 남주, 서브가 좋아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 설정이라 드라마라고 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보기 민망할 정도로 추한 모습으로도 황정음은 사랑스러운 캐릭터 만들기에 성공했다. 진짜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고 느껴졌음.

와, 진짜 이렇게 제대로 망가진 캐릭터로도 그녀가 사랑스럽게 표현된 이유는, 타고난 목소리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 목소리마저 걸걸했다면 진짜 추하다고 생각했을 텐데 목소리며 연기하는 말투가 사랑을 듬뿍 받은 매력 덩어리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거 보면 배우의 목소리가 얼마자 중요한지. 물론 황정음의 목소리와 연기톤은 이런 코믹하고 밝은 드라마에서 더 빛을 발하긴 하다.

섹시했던 고준희

 

 

그리고 왜 그렇게 남자들이 고준희, 고준희 그러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매력적이고 섹시했던 고준희. 비주얼로 따지면 실질적 주인공에 가까웠다. 고준희가 왜 원 톱 주연 배우로 성장하지 못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긴 하지만. 그녀는 황정음보다 더 엥엥거리는 말투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말투와 행동 뒤끝이 야무진 맛이 없는데 일상 애교로는 갑이지만 연기할 땐 고쳐야 더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을까.

이것 저것 묻고 따지기 시작하면 헛점 투성이긴 하지만 그냥 킬링 타임용으로 보기에 재밌고 웃기고 밝고 훈훈했다. 드라마 속 조연들도 다 연기가 일품이었다. 다시금 느끼지만 재밌는 드라마는 주인공이 이끄는 게 아니라 탄탄한 조연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 근데

나름 매력있는 조연들

 

 

편집장 역할의 황석정은 투 머치 오바 연기를 해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그래도 재밌긴 했고, 황정음의 시크한 조력자로 나온 신동미도 근사하게 잘 어울렸다. 이 배우 참 연기 자연스럽고 멋스러워. 특히 패션지 멋있는 선배 기자 전형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은 분위기도 남.

신혜선이 제일 예뻤다

 

 

마지막으로 어딜 가나 이렇게 얄미운 캐릭터 꼭 있다고 하는데, 그 얄미운 캐릭터를 너무나 사랑스럽게, 천연덕스럽게 잘 표현한 신혜선은 가히 타고난 연기의 신이란 극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주연 배우로 성장한 이유가 있었다. 아무튼,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 그녀들은 예뻤다. 이 드라마 안 본 분들 꼭 보시길. 재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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