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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클리닝 업 리뷰 및 황당 캐릭터 소고

by media9 2022. 9. 28.

클리닝 리뷰

 

 

우연찮게 뒤늦게 클리닝 업은 그냥저냥 흥미진진한 맛에 끝까지 다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총평은, 염정아의 연기는 최고였고 염정아가 맡은 캐릭터는 최악이었다는 겁니다. 

그밖에 다른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다 좋았습니다. 문제는 연출과 극본에 문제가 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가 영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영드에도 교훈적인 메시지가 담겼는지는 의문입니다. 시종일관 권악징선이더니만 끝에 가서 권선징악.

 

 

일단, 드라마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미화원들이 우연히 주식 내부자거래 정보를 듣고 동참하여 부를 이루고, 이를 후회하는 권선징악 드라마인데요.

 

 

 

마지막 회차분에서만 반성 모드이지 시종일관 말도 안되는 행동을 일삼습니다. 기본적으로 염정아 전소민 그리고 김재화가 걸크리를 보여주는데요. 이들의 연기가 너무 훌륭해 막장 캐릭터를 간과할 정도입니다.

어떤이들은 이 드라마가 소시오패스 드라마라고도 하고, 염정아 혼자 다 했다는 말도 들리는데요. 다 맞는 말 같습니다.

 

 

 

먼저 염정아가 맡은 어용미는 도박빚을 지고 남편에게 이혼 당해 두 딸을 억척스럽게 키우는 인물로 나옵니다. 염정아는 평범하고 가난한 집안의 딸로 태어나 대학에 합격하고도 오빠에게 양보하느라 포기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집안의 공무원 남편을 만나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어쩌다 도박 중독이 되었는지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불안하면 도박한다는 말을 한 것 같기는 한데요. 그녀의 도박 중독은 주식 중독으로 이어질 뿐 캐릭터가 개과천선의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없는 형편에 어떻게든 자식을 키우려고 손이 닳도록 일하지만, 정작 아이가 방황과 허언증은 방관합니다. 뭐, 전형적인 못 배운 엄마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긴 합니다만, 행동과 사고가 너무 무모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무슨 일이던지 자신의 속내는 일절 얘기하지 않아 주변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데요. 그게 속깊은 심성으로 블러 처리된 듯합니다. 하지만 자기 자식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의 행위는 정당하다는 식의 마인드를 알다가도 모르겠더라고요. 층간소음부터, 사채쓰고, 도박하고, 속이고, 내부자거래까지 천연덕스럽게 하는 거짓말과 행동들을 일삼고 어떻게 마지막회에서만 그리 반성하고 뉘우칠 수가 있는지. 단독 주택 마련하고 가게 차릴 돈까지 생기니까 세상 관대해지고 더는 피해자가 생기게 할 수 없다며 범인 색출에 앞장서는 걸 보면 황당할 정도입니다. 범인 다 잡고 어용미는 좋은 집에 살면서 꽃집을 운영하면서 사는 것처럼 사는 모습이네요.

 

 

그리고 김재화의 아들은 세상 똑똑한 사이코패스의 전형을 보이더니만 엄마가 아들 잘못 키웠다고 제 뺨을 수두룩하게 때린 후, 엄마가 지 인생 누리겠다고 외국 여행 다니기 시작하니 철들어서 보기 좋다고 하면서 화해 모드를 만드네요. 김재화도 통장에는 8억 넘게 예치된 상태고요.

 

 

 

또한, 그토록 젊고 아름다운 캐릭터의 전소민이 왜 , 어쩌다가 미화원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모자란 성향으로 나오는데요. 겁많고 순진한 그녀도  돈 맛을 알고는 꿈이 바뀌고 태도가 바뀝니다. 그 와중에 세상 순수한 공대생 남친은 그녀의 물욕을 경계하고 어쨌거나 해피엔딩 분위기.

결국에는 돈이 사람의 인생과 인성도 바뀌게 만드는데 세상 여유가 넘쳐 보입니다요.

 

 

이들이 있기 전에는 그들만의 리그로 그럭저럭 나쁜 짓도 편법처럼 저질러왔건만 갑자기 이들은 잡혀가고 지명수배 당하고 그러는 게 좀 웃기긴 합니다.

 

암튼, 이상한 드라마였지만 흥미진진했고요. 번외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는 윤택영 역을 맡은 송재희입니다. 정치인 안희정과 엄청 비슷한 외모라서 나중에 정치 드라마에서는 안희정 배역을 맡아도 될 것 같은데요. 이 배우가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윤택영 캐릭터가 시청률 3%에도 못미치는 드라마 캐릭터로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잘 살려서 보다 근사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발휘되면 국내 최고 배우로 등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욕하면서도 계속 볼 만했습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니 스토리가 산으로 가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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