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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속 전여빈의 매력에 빠지다

by media9 2022. 7. 9.

얼마 전 빈센트 조 드라마를 보고 여주 전여빈을 평가절하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바락바락 소리만 지르고 뭐랄까 무게감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무명 배우를 주연으로 뽑게 된 걸까. 의아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빈센조보다 멜로가 체질 속 전여빈이 더욱 매력적입니다. 

멜로가 체질 드라마 리뷰

 

 

 

전여빈의 매력에 관해 얘기하기 전에 드라마 리뷰부터 해야겠습니다. 일단 멜로가 체질은 제목을 잘못 선정한 것 같습니다. 2019년 개봉할 당시 시청률이 1% 로대로 저조했지만 현재까지도 꾸준히 넷플릭스에서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입소문으로 인기가 있는 작품입니다. 저는 드라마 제목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 거들떠도 안 보다가, 최근 뜨고 있는 배우 손석구가 이 드라마에 나온다는 말에 혹해서 보기 시작했는데요.

정말이지 꿀잼으로 재밌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캐릭터들이 아주 막 공감이 가고 매력적이고 그런 것보다는 말장난이 재미있는 것뿐. 그런데 대체 왜 제목을 이딴 식으로 지은 걸까요?  물론 드라마는 오글거릴정도로 사랑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드라마 감독과 작가의 심쿵 거리는 밀당을 장황한 대화, 엄밀히 말하면 말장난 따위로 회차를 채우는 내용인데요. 드라마 자체가 그 드라마를 설명하고 있어 어찌 보면 현실 다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산만한 줄거리 오로지 대사빨

 

 

저야, 미드 오피스처럼 리얼 다큐 분위기나는 다소 건조하고 산만한 스타일을 좋아라 하는 편이라 제 스타일에는 잘 맞았는데요. 독자의 관점보다 감독의 관점으로 전개된 것 같아 독자는 그저 감정 이입보다는 구경꾼에 지나지 않은 그런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에 대해서 욕을 할려고 하면 드라마 속에서 미리 실토를 하니 미워하지를 못한 거죠. 드라마 내용은 정말 별거 아닌데다, 어찌 보면 참으로 유치한 전개에 스토리도 엉망진창인데 오로지 찰진 대사 빨로 꾸역꾸역 16회를 이어온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실제 감독과 작가가 저리 꽁냥꽁냥할수가 있는가 싶기도 하고, 저런 글을 쓰면서 촬영장에서 감독과 작가들은 민망하지도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드라마는 중간부터 봐도 전편을 못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맥락 없이 수다만 나열하는 영화 여배우들 같은 스타일입니다. 일단 크게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거의 1타 주인공으로 나온 천우희와 정봉이가 전혀 케미 돋지도 않고 매력이 넘쳐 보이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제눈에는 좀 후져 보였어요. 그외 다른 주변 인물도 그냥저냥 큰 매력이 없는 가운데 한지은과 전여빈은 참으로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후반부에 나온 손석구도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에는 존재감이 너무 컸고요.

결론은 드라마의 주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제목은 멜로가 체질이라고 성의 없이 지은 것보다는 보다 근사한 제목, 그러니까 그들의 수다가 잠식하는 동안, 이라던가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가벼움 같은 좀 더 심오하고 그럴듯한 제목으로 지었다면 제목 낚시에 걸려서라도 당시 시청률이 1%에 머물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전여빈에 반하다

 

전여빈

 

특히 저는 전여빈 캐릭터에 완전 반했습니다. 오히려 캐릭터에 반했다기보다 그녀의 매력이 돋보였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산만한 드라마 전개 속에 유일하게 다른 작품을 찍고 있는 것처럼 전여빈 캐릭터는 분위기가 남달랐습니다.  사랑하는 남친을 사별하고 자살을 시도하다 점차로 치유해가는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그녀의 무심한 우울,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모습 등이 분위기 있다, 저 배우 매력있다, 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근사해 보였습니다. 

뭔가 절제된 슬픔, 절제된 기쁨 그러면서 지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를 먼저 보고 빈센조를 봤더라면 그녀의 상반된 연기 스타일에 한결 더 매력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 느끼는 것은, 배우란 캐릭터에 따라서 절대 비호감이 될 수도 절대 극호감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호감이 비호감이 되면 되돌리기는 쉽지 않지만 오히려 비호감으로 시작하면 호감이 된 후 배우에 대한 신뢰는 좀처럼 깨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손석구 전여빈

드라마보다 손석구 전여빈 득템

아마도 저는 이번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전여빈의 안티에서 찐 팬으로 거듭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수확은 손석구와 전여빈을 만난 게 아닌가 합니다. 아직도 안 본 분들이 있다면 찾아서 보시길. 대사들이 아주 주옥같습니다. 알고 보니 천만 관객을 모은 감독 이병헌이 작가도 맡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부분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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