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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드 너를 닮은 사람 리뷰

by media9 2021. 12. 30.

고현정의 연기 인생 복기1~3편 포스팅 참고하시고요.

https://bit.ly/3sKl1nd

 

고현정의 연기 인생 복기 3편

고현정 연기 인생 복기 1편 https://bit.ly/3yXlow4 리뷰를 할까 말까 하다가 하기로 하고, 그러다보니 고현정의 연기 인생 복기 좀 해보자 싶어서 올려본다.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배우 고현정" data

orangcrow.tistory.com

 

얼마전에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너를 닮은 사람' 드라마를 보고 고현정 연기 인생 복기까지 하게 된 블로거입니다.  넷플릭스 독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지난 10월 JTBC에서 방영한 작품이더군요. 3% 미만대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넷플릭스에서는 주간 1위를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하는데요. 요즘 넷플릭스에서 방영만 하면 웬만하면 주간 1위는 따논 당상이니까요.

 

 

 

화제성과 마땅히 볼 것도 없고 하니 킬링 타임용으로 선택하기 좋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취지로다가 배경음악처럼 틀어놓고 딴 짓을 하긴 했습니다만 일단 고현정이 나오는 드라마라서 더욱 궁금한 것도 있었고요. 더 솔직하게 얘기하면 몇 달 전 시상식에서 고현정이 너무너무 날씬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되어 그녀의 최근작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냥 외모에 낚인 셈이 되었네요.

 

 

일단 시작은 좋았습니다. 상당히 감각적인 느낌으로다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저는 어찌되었든 이 드라마를 꾸역꾸역 다 보긴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드라마는 밀회나 부부의 세계처럼 통속적인 불륜 멜로도 아닌 것이, 스카이 캐슬이나 팬트 하우스 같은 막장 육아 드라마도 아니고, 마인처럼 페미 걸로맨스 같은 류도 아니면서 그런 모든 것들을 합쳐 놓은 그림 비빔밥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지나치게 미적인 그런 감각적인 부분만 추구하느라 스토리 텔링에 실패한 건가 싶기도 하는 의구심을 떨치질 못했습니다. 뭐지 이 드라마의 정체는?

 

 

 

그래서 드라마 서치 좀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정소현 소설 '너를 닮은 사람'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최근 한국 소설을 잘 안 읽어서 작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였는데 이 소설로 문학상도 받은 대단한 작가였더군요. 그런데 상까지 받은 작품이면 기본적인 재미와 스토리가 탄탄했을 터인데 어쩜 이리 막장으로 치닫고 밑도 끝도 없이 황당한 스토리를 펼친 것일까요. 작가의 글을 직접 읽진 않았지만 별로 읽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은 소재라 굳이 찾아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물론 작가가 글이야 잘썼겠죠. 분명 드라마에서보다 훨씬 문체도 감각적이고 가독성 높게 잘 썼으니 극화되어 나왔겠죠.

 

작가의 이력을 대충 보니 회화과 출신으로 다시 공부하여 작가가 된 케이스더라고요. 적어도 그림에 관해선 뭔가 전문가다운 느낌이 들어서 어쩐지, 그러면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사람들 그림에 무척 관심이 많아서 그런 직업을 소재로 나온 드라마가 꽤 반갑고 볼거리도 많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오프닝도 뭔가 몽환적이면서 남다른 색채에, 처음부터 추구하길 볼거리를 풍부하게 기획했던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게다가 고현정은, 역대급 미모를 보여줍니다. 여태 고현정은 미모는 그냥저냥 인정한 상태에서 그 미모를 뛰어넘는 탁월한 연기력 때문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고 믿어의심치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일. 고현정이 연기를 저렇게밖에 하지 못하는 배우였나 싶을 정도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살을 과도하게 빼서 몸에 힘이 빠져서 그런건가? 발성마저 힘이 빠져 마치 추워서 입이 언 상태에서 발음하는 것처럼 혹은 술에 취해 그런 것처럼 발음이 흐르고 날리고, 정말 뭐지? 싶었습니다. 고현정뿐만 아니라 약방의 감초처럼 튀는 조연 배우들 활약도 지나치게 평범했고요. 캐릭터들도 별로였고요. 고현정과 대결구도로 연기를 한 신현빈이란 배우 역시 연기력이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이 배우는 자꾸 어디서 봤더라 싶었는데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나온 배우였습니다. 그 드라마에선 연기를 못한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고 비교적 참신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부각되었었는데요. 아니 이 드라마에선 그냥 책을 읽고, 감정도 전달 안 되고, 이입도 못하고 고현정과 쌍으로 연기를 못하더군요.

 

 

그런거 보면 배우들의 연기력은 작가와 감독의 역할이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뭐랄까 평범한 배우들이 김수현 작가 작품만 만나면 연기력이 급상승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연기력에 대한 디테일한 지적은 전혀 없었던 듯보입니다.

 

 

여배우 두명보다 최악은 서우재 역을 맡은 배우 김재영이었습니다. 다른 작품에선 거의 본 적이 없는 것같은 완전 신인 배우 같은데요. 물론 현재 가장 잘나가는 최고의 배우들도 신인 때의 연기는 처참한 수준이었다고는 해도 이 배우 역시 연기보다는 외형적 매력으로 어필한 효과가 큰 것 같은데요. 제작진은 퇴폐미 어쩌구 저쩌구 미술 학도 이미지를 담아 잔뜩 띄어준 것 같지만 적어도 이런 마스크면 류준열 정도 급의 연기력은 갖췄어야죠. 와, 어떻게 이렇게 배우들의 연기를 못하게 연출할 수 있는 거지? 그냥 다 설정인가? 심지어 아역 배우 조차 연기를 못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연기력보다는 시각적인 효과에 중점을 둔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연기야 다 거기서 거길 테니까, 이렇게 안일하게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연기를 못해서 몰입에 방해된 건 둘째치고 스토리가 정말 식상했습니다.

 

 

이런 주제가 글로 쓰여질 때는 어떤 의미도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노력 중이긴 합니다. 일단 뭐랄까 작가의 자소설인가? 아니면 로망을 담은 건가? 웹소설과 순문학의 중간 모드로 쓰여진 건가? 하는 궁금함은 뒤로 하고 드라마 스토리를 대충 얘기하자면요.

 

 

 

먼저 초록 코트를 즐겨입는 구해원과 빨강 니트를 입은 정희주가 등장합니다. 둘 다 처참하게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해서 구해원은 탁월한 재능을 장착하고, 정희주 역시 손으로 하는 모든 일을 잘하는 캐릭으로 묘사되는데, 구해원은 유혹에 굴하지 않고 뭐든지 매사 성실하고 올곧게 살고자 하는 캐릭입니다. 정희주는 구해원보다는 노련한 생계형으로 돈 많은 남자를 만나 임신해서 결혼하고 시어머니의 모진 구박에도 성실하게 생을 삽니다. 이런 에피소드에서는 고현정이 실제 결혼 생활에서 이런 핍박을 받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뭐지 인생 살이 커밍아웃인가 하면서 연상될 때도 있었고요.

 

암튼 그러다 정희주는 뒤늦게 그림에 관심을 갖고 보다 고상하고 완벽한 커리어 우먼으로 대중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구해원의 재능도 훔치고 그녀의 남자마저 꼬셔서 밀회를 즐기게 되는데요. 정희주는 서우재를 잠시 사랑했으나 일종의 일탈이었을 뿐 그와 함께 궁상맞은 생활은 죽도로 하기 싫어합니다. 그러다 그것이 발목이 잡혀서 인생을 은둔자로 살게 되는, 뭐 그런 식의 전개가 되는데요. 뭔가 작가의 세계관이 너무 1차원적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대체 보여주려고 한 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도. 작가가 이런 소설을 쓰고 난 후 드라마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전개가 많이 나와 이 작가가 원조인데 어느새 짝퉁이 되어 버려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렇게 좀 식상하고 통속적인 스토리였습니다.

 

암튼, 멜로로 시작하다 미스테리 모드로 트릭을 쓰다가 남편에 대한 죄책감과 자식에 대한 모성애로 마무리를 짓는 그런 느낌의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고현정은 이 드라마에서 역대급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역대급 하타취 연기를 보여주어서, 제가 좀 당황해서 리뷰를 올려 봅니다.

그런 가운데 고현정의 연기 스타일을 복기해 보니 그녀가 목소리나 발음은 상당히 안정적이었지만 그동안 잘하는 연기만 최적화되게 잘해왔구나, 외모로 인한 강력한 카리스마로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였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이 이렇게 이미지가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고현정은 나이 50이 되면서 찬란한 외모 전성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연기력이 늘지 않았으니 이대로 가면 배우 정경순이나 반효정 각 나오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 이 배우들이 분위기로는 제압하는 면이 있지만 사실 연기는 진짜 못하거든요. 물론 노래를 못 불러도 인기 많고 성공하는 가수가 있듯 배우가 반드시 연기를 완벽하게 잘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안성기도 특출하게 연기를 잘하지는 않지만 분위기로 대중을 압도하는 것처럼요. 그러나 뭔가 상습적이거나 잘못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될 때는 여태까지 한 게 모두 거품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기 때문에 선택을 정말로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드라마는 그냥 저냥 킬링 타임으로 딴 짓 하면서 보기는 무난하고 재미는 없었다는 거. 그리고 그냥 연기에 대해선 1도 모르는 대중1이 관심이 지나쳐서 포스팅한 것이니 이런 생각을 하는 애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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