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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의 연기 인생 복기 타임 2편

by media9 2021. 12. 20.

고현정의 연기 인생 복기 1편은 https://bit.ly/3Ej1g8M

 

고현정의 연기 인생 복기해 보기.

얼마 전에 넷플릭스를 통해 본 <너를 닮은 사람>리뷰를 할까 말까 하다가 하기로 하고, 그러다보니 고현정의 연기 인생 복기 좀 해보자 싶어서 올려본다.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배우 고현정

orangcrow.tistory.com

참고 하시고.

 

고현정 연기 복귀 후 전반부에 해당하는 2009년 전후를 먼저 얘기해야겠다.

 

 

 

이혼후 연기 복귀 선언을 한 후 대중은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절정인 상태였다. 그동안 어찌 살았을까, 이혼 전 그 사건의 실체는 뭘까. 피부는 어쩜 저리 고울까. 대중은 고현정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줄을 놓지 않았다. 어쩌면 상당히 영리하면서 발칙한 처세술을 보였다고 생각되는데 복귀 선언하자마자 바로 신선한 청년 배우들과 열연하여 고현정의 주가가 더 상승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아마도 연상의 배우와 진지한 정치물이나 원숙한 불륜 드라마 같은 것을 찍었다면 고현정의 이미지는 벌써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 같다.

 

 

 

이미 고현정 이전의 선배들은 난다긴다하는 집안에 시집가서 돌싱이 된 후에는 찬란한 조연 대신 푼수미 넘치는 조연으로 생계형 배우로 전락한 사례가 비일비재해서 말이다. 그러나 고현정은 달랐다. 돌싱이어도 당당하고 이전보다 화려하게 복귀에 성공했다. 일단 복귀는 대 성공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인기와 명성은 시들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점점 스멀스멀 그녀에 대한 좋지 않은 구설수가 또 오르내리기 시작하였다. 그전에는 그녀의 스케일 큰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주류였으나 이번에는 고현정의 성깔이 드러나는 부분이라 조금 더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여태까지는 신비로운 여배우 이미지로만 여겼는데 그녀도 그냥 가볍고 약간은 천박해 보일 수 있는 여배우 전형을 드러내고 있었다. 영화 여배우들에서 배우들의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실감나는 연기를 보고 저것이 고현정의 실체겠거니 느낀 사람들도 많았을 거다. 그리고 고현정은 아예 자신의 실체를 커밍아웃한 사람처럼 굴었다. 영화는 영화였지만 이후 고현정의 신비로운 이미지는 많이 벗겨졌다.

 

 

 

고현정은 결혼 전부터 피부가 상당히 고와 부러움을 많이 샀는데, 그녀가 광고한 폰즈 클렌징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근 십 년만에 다시 나타난 모습도 여전히 피부에 광이 났다. 그녀는 무릎팍 도사에서 였던가, 피부 관리 비법으로 차 안에서 히터를 절대 켜지 않는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인공 바람을 전혀 쐬지 않으면서 운동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에어컨 광고를 하지 못했나 싶기도 하고.

암튼 그녀도 남다른 피부 관리를 하면서 고운 피부를 유지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한 잡지 인터뷰 기사를 읽고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있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지적이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그런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단순히 예쁜 것 이상으로 그녀는 꽤 스마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정치 같은 걸 해도 잘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보수 우파는 아니겠지만.

암튼 나는 그녀가 똑똑하다는 남다른 선입관을 갖고 있었고 그렇기에 그녀에 관한 숱한 논란들도 그녀가 부주의하기보다는 주관이 뚜렷해서라고 믿었다. 점점 그런 성향은 더 드러났다. 

 

 

 

다시 그녀의 연기 이야기로 돌아가야겠다.

나는 그녀가 선덕여왕의 미실 역을 맡았을 때 상당히 기대가 컸었다. 선덕여왕 역할을 맡은 이요원이 고현정의 포스를 견뎌낼 수 있을까 싶었고. 역시 고현정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선덕여왕을 다시 보고 나니 이요원의 연기 내공도 못지 않게 출중했다. 결코 고현정에게 밀리지 않는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고현정은 연기할 때도 셀링 포인트를 잘 아는 배우였다. 아주 핵심적인 포인트만 잘 살려 낼 줄 알았다. 그것이 그녀의 강력한 무기이겠지. 암튼 그래서인가 다시 본 선덕여왕의 미실 연기는 몇몇 인상적인 씬 빼고는 그냥 그랬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계속 이어졌지만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선덕여왕 이후로 미실의 캐릭이 빙의된 탓인지 고현정의 오만함은 하늘을 찔렀다. 항간에는 고현정의 무례함 혹은 솔직함이 털털함에서 비롯된 거란 것도 있고 거만해서 그렇다고들 했지만 대중은 적잖이 당황했다. 여태 그런 모습은 한번도 보여 준 적이 없이 비단결같은 머리 카락만 매만지던 그녀가 갑자기 왜 그렇게 돌변한 걸까? 이를 두고 사람들은 말이 많았다. 고현정에게 닥친 총체적 위기였다. 뭔가 그녀 주변에는 위기 대응팀이 없는 것처럼 그녀의 실체가 세상에 막 까발려진 것 같았다.

 

고현정의 치밀한 전략이었을까? 아님 극도의 스트레스를 감당할 길이 없어서 대중이고 나발이고 내 맘대로 할꺼야, 모드로 작정한 걸까? 하긴 그토록 오랫동안 파파라치에 시달리면 그럴 수도 있겠지 싶었다.  그리고 방송계의 불편한 사정을 자기 시상식에 장황하게 떠드는 건 대체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인가? 기고만장도 유분수지. 이때도 선덕여왕에 이어 여성 정치인 역할을 한 <대물>을 찍은 후 받은 상이라서 빙의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고현정은 역할에 쉽게 몰입되고 좀처럼 빠져나오지도 못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고현정은 이런 저런 태도 논란으로 말이 많았지만 고현정의 명성은 굳건했다. 뭔가 방송계가 고현정 앞에서만 벌벌 떠는 모습이었고. 어쨌거나 고현정은 2013년에도 일본 원작의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데 항간에는 원작 배우만 못했다고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고현정의 연기 중 가장 압도적이고 완벽한 연기가 아니었나 싶다. 드라마 주제 및 스토리도 너무 좋았지만 고현정이 연기를 나노급 디테일을 보이면서 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시기에 고현정의 외모는 역변 가도를 달리고 있어서 호빵맨 여자친구도 아닌 이모, 엄마로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살이 찌고 있었다.

 

 

그래서 살이 쪘다고 대중이 뭐라 하면 다시 살을 빼고 하는 행동을 반복해서 이젠 입금 되면 살 빠지는 배우로 낙인이 찍힌 모양이긴 하다. 암튼 여왕의 교실에서 고현정은 역대급 연기지만 역대급 전락한 미모를 보여줬다. 그러한 가운데 여담으로 인터뷰 중 고현정이 또 소신 발언한 사건이 나오는데 최윤영이 아이들한테 배울점이 많다고 하니 고현정이 애들한테 배울 게 있긴 뭐가 있느냐고 어른이 얼마나 넋을 놓고 살면 애들한테 배우냐는 등 얘기를 해서 한바탕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데. 백퍼 맞는 말이다. 아이들의 순수함은 동경할 수 있어도 애들한테 뭘 배우란 말이냐. 애들한테 본이 되게 가르쳐 줄 생각을 해야지.

쓰다보니 얘기가 길어져서 다음 편으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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