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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준과 하도영이 제일 돋보였던 더 글로리 시즌2

by media9 2023. 3. 13.

김은숙 작가의 화제작 더 글로리 시즌 1이 엄청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시즌2가 문을 열었습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산만했고 거슬리는 부분이 있던 가운데 그래도 눈을 뗄 수 없는 박진감이 넘쳤다는 점에서 작가의 내공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 배우 특히 전재준과 하도영의 매력이 돋보였다는 점 등 솔직 리뷰 올려봅니다.

 

더 글로리 시즌 2 리뷰

     

     


    더 글로리 시즌 2 솔직 리뷰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여태 비교적 건전하고 낭만이 가득한 가운데 불우한 환경을 딛고 씩씩하게 사는 여주가 특징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릴 적에 불우하고 사랑을 못 받았나 싶을 정도로 모정에 박한 편인데요. 그건 그렇고 더 글로리 시즌 2는 약간 선정적인 버전의 아침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해서 수위 조절 부담이 없어서인지 시종일관 쌍욕이 계속 나와 천하다, 천박하다, 쌍스럽다는 느낌이 배경처럼 깔렸습니다. 요즘 사람들 배우나 못 배우나 욕을 달고 산다고 하는데 학폭을 소재로 했다고 해도 너무 거친 날 것의 느낌이 유감스럽습니다. 게다가 나쁜 남자 캐릭터 전재준은 악역치고 너무 멋있게 나온 거 아닌가요? 이게 뭔 일이래요.

     


    작가의 갱년기가 의심되는 스토리 전개

     

    더 글로리 시즌 2는 매우 자극적입니다. 주인공 문동은이 학창 시절 끔찍한 학폭을 당해서 18년간 복수를 꿈꾸며 복수에 성공한다는 내용인데요. 엄청난 사고를 치고, 박연진과 그 일당들은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나쁜 사람들이 분명하지만 세상에 이런 유형이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못 된 캐릭터들인데,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드라마는 중간중간 마치 광기를 부리듯 화의 절정, 만용의 절정을 보였는데요. 고등학교 동창생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서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필요에 의해서 만나고 그런 가운데 우정은 1도 안 보이면서 어울리는 전개도 이상하고 할튼, 세계관이 상당히 좁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개인의 복수라기보다는 신의 입장에서 응징을 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아무리 그래도 성경과 결부시켜 에덴 정원에서 수치스러운 죄를 짓는 약쟁이 목사 딸을 그리 묘사한 것은 심히 불편했습니다. 그밖에 박연진의 모녀 사이나, 무당에게 맹신해서 무당은 굿하다 죽는 등, 모든 미디어 매체를 짬뽕해서 자신의 것으로 버무리려고 했던 것 같은 난잡하고 정신없고 산만한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드라마를 아주 재밌게 본 사람들도 많겠지만요.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 치는 능력 빼고는  스토리가 너무 산만해서 결과적으로 작품 퀄리티는 어수선했다는 점.


     

    살을 빼는 노력보다는 연기를 잘했어야지

     

     

    분명 드라마 주인공은 송혜교와 그와 로맨스를 이루는 주여정이 되어야 할 텐데 이 드라마의 가장 문제 중 하나가 굳이 로맨스를 집어넣어야 했냐는 겁니다. 또한, 유감스러운 것은 노출에도 계급이 나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요. 최고 톱배우 송혜교는 노출씬에 선정적인 모습과 뉘앙스는 전혀 없는 뒷모습과 건조한 키스신만 배당받고 그 외 다른 배우는 조신함과는 거리가 먼 대범한 노출과 선정적인 씬이 난무했는데요. 과거에는 여주가 맡아야 할 모션을 조연급 배우들이 도맡아 하면서 눈요기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왜 이런 것은 아무도 지적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일종의 학대나 차별이라고 봅니다. 극 중에서 필요하면 필요한 사람이 하던가 아예 눈요기용으로는 그런 씬을 만들지 말던가 해야지요. 왜 노출이나 격정적인 러브씬은 무명 배우에게만 일임하는 건가요? 김태리나 김고은 등 노출로 떠서 톱스타가 된 영화계 현실도 누군가 쓴소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제일 짜증 나던 배우는 송혜교였습니다. 실물 원탑 미인이라고 떠벌리고 다닐 정도로 그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편임에도 이 드라마에서 그녀의 매력은 돋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녀가 외모를 포기하고 연기에만 신경 쓰겠다는 자세는 인정합니다만. 그녀는 이 작품을 위해서 엄청난 다이어트로 몸을 앙상하게 만들었다고 하였는데요. 학대로 인해 화상을 입은 전신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 필요했고 작가는 배우에게 가능하겠느냐고 물어봤다고 하는데 그만한 노출도 못 하는 배우가 무슨 배우를 합니까? 그냥 얼굴만 나오는 광고 모델을 해야죠. 아무튼, 송혜교는 이 작품에서 예쁘기보다는 진지한 연기자 모드로 노력을 한 것 같은데요. 정말 중요한 것은 살을 뺄 것이 아니라 연기 톤에 관해 노력을 했어야죠. 얼굴을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면 헤어 스타일도 단정함과는 조금 거리가 멀게 자연스럽게 했어야 하는데 표정은 어둡고 팔자 주름은 그대로 두드러지고 연기는 그냥 책을 읽었고 AI가 연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노력한 뒤태를 보면서는 어깨가 넓다 등짝이 넓다였지 앙상한 느낌은 거의 없었다는 점. 게다가 시종일관 입을 다문 표정은 마치 입안에 마우스피스를 넣고 있는 것처럼 어색했는데요. 다음부터는 살 빼지 마시고 보다 기운이 담긴 성량과 표정으로 연기를 해보시길. 

     

     

    나쁜 남자 전재준과 멋진 남자 하도영

     

     

    그렇게 여주 송혜교와 존재감 없던 파트너 주여정은 차치하고, 블로거의 눈을 사로잡은 배우는 전재준과 하도영이었습니다. 전재준 역을 맡은 배우는 박성훈인데 더 글로리에서 가장 독보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나쁜 캐릭터였는데도 절대 나 빠보이지도 않고 그의 온정은 없고 이기적인 사심은 나름 납득이 갔고요. 게다가 말투나 그의 대사 하나하나가 찰지고 그것을 무심하게 너무 연기를 잘했습니다. 앞으로 최고의 배우로 등극할 배우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런 배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젠틀한 매력이 넘쳤던 하도영 역의 정성일도 대중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배우 같습니다. 극 중 하도영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자기 자식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 아이를 위해 유학을 떠날 정도로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줍니다. 정서적으로 문동은을 사랑했으면서도 조금의 치근덕 거림도 없었고요. 바둑을 두는 모습부터 스타일 연기력 모두 엄청 매력적이며 완벽한 남자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 최고의 수확은 박성훈과 정성일을 알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궁금한 점은 하긴, 하도영과 문동은이 연결되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요. 송혜교가 주여정이 아닌 하도영과 정서적인 썸띵인 상태로 계속 유지되었어도 드라마는 꽤 근사하게 마무리 지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하도영은 아무 죄가 없어 보이던데요. 만약 시즌3가 나오게 되면 하도영의 복수 편으로 시작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이 판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사람은 하도영 아니겠어요? 남의 가정 파탄내고 남의 자식 키우고 황당한 꼴을 당한 셈이니까요.


     

    그리고 강현남 역의 염혜란

     

    더 글로리 시즌 1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문동은과 강현남의 케미였습니다. 시즌 2에서 둘의 케미보다는 강현남의 가정사에 더 초점이 맞춰졌는데요. 그렇게 심부름꾼 역할로 센스 있고 일사천리로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왜 남편에게는 그리 무력하게 맞고 사는 캐릭터로 나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가정사가 있다고는 해도 그렇게 맞고 사는 캐릭터는 1980년대로 끝나지 않았나요? 요즘은 신고 한 번만 하면 바로 철컹철컹행인데 말입니다. 아직도 그렇게 맞고 사는 여자가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입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둘은 그저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이지 사랑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기에 때리고 맞는 상황이 이해가 가게 조금만 어필했어도 되었을 것을 결국에는 죽어 마땅한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그렇게 때리는 대로 맞게 놔두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뭔가 강현남 캐릭터도 시즌 2에서는 좋다가 만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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