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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틴 스코세이지의 비열한 거리(Mean Streets,1973) 줄거리
1973년 개봉한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는 단순 갱스터 무비를 넘어 훗날 거장의 반열에 오를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확힙하고 할리우드에 충격을 던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로버트 드니로와 하비 케이틀이 뉴욕 뒷골목을 생생하게 담아낸 비루하면서 뜨거운 청춘의 초상을 담아냈다고 하는데 로버트 드니로는 이런 연기 특화된 배우인가 봄.
200년대 초반에 가본 리틀 이태리도 초라하고 북적거렸는데 70년대 초에는 더했나 보다. 마피아 세계의 변두리에서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르 그린 영화인데 마피아 보스 삼촌에게 인정 받아 출세하려는 찰리의 야망과 동시에 독실한 가톨릭 신앙 속에서 자신의 죄의식과 구원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내용이다. 한편 그의 절친 조니는 다혈질적인 인물로 빚도 안 갚고 문제만 일으키는 불량아로 등장한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스코세이지의 스타일이 탄생하는데
- 다큐멘터리적인 사실성: 핸드헬드 카메라 워크는 관객을 마치 그 거리에 함께 있는 듯한 현장감으로 끌어들이며 정제되지 않은 듯 날 것 그대로의 대화와 상황 설정은 리얼리즘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 음악의 절묘한 활용: 롤링 스톤즈, 에릭 클랩튼 등의 록 음악을 비롯해 당시 유행하던 팝송들이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인물들의 심리를 대변한다. 음악은 단순히 배경음을 넘어 서사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고.
- 종교적 죄의식과 구원: 가톨릭 신앙은 찰리의 내면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죄와 구원, 속죄에 대한 끊임없는 번민은 그의 행동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며, 스코세이지 영화의 주요한 주제 의식으로 작용한다.
- 폭력의 리얼리티: 폭력 장면은 미화되거나 과장되지 않고, 충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며 비참한 현실로 묘사된다. 이는 폭력의 허무함과 무의미함을 강조한다.
이런 근사한 장치를 뒤로 하고 영화는 비극으로 끝난다. 한국 전형적인 조폭 영화처럼 조폭을 미화한 것이 아닌 파국을 암시하는 영화다. 인간 본연의 나약함, 영웅 없는 세계 등을 주제로 삼은 영화다. 이 영화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입문 편으로 그에게 관심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봐야 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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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하의 비열한 거리,2006 줄거리
2006년 개봉한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는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폭력과 배신, 그리고 욕망을 다룬 느와르 영화이다. 꽃미남 조인성의 인생 영화로 평가 받기도 하는데 마틴 스코 세이지처럼 조폭을 밑자락에 깐 영화이다. 이래서 이름을 차용한 것인가? 흐름을 보면 얼핏 설핏 비슷하다.
영화는 병든 어머니와 어린 두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삼류 조폭 '병두'(조인성 분)의 비루한 삶을 따라간다. 조직 내에서도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하고, 떼인 돈이나 받아주는 신세였던 병두는 철거 직전의 낡은 집에서 가족들과 근근이 연명하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조직의 뒤를 봐주는 황 회장이 자신을 괴롭히는 부장검사를 처리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병두는 비열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이후 병두는 승승장구하고 조직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비열한 길을 택한 대가였고 곧 파멸로 이어진다.
실제 감독은 이 영화가 조폭 영화가 아닌 인간 욕망과 파멸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제목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마틴 스코세이지의 비열한 거리와 비슷한데, 실제로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제목도 오마주한 거라고 하였다. 그냥 짝퉁 영화 였잖아. 그나마 평단은 독자적인 한국적 느와르 영화로 재탄생 시켰다는데 짝퉁 맞잖아.
3. 두 영화 비교 분석
스코세이지의 《Mean Streets》(1973)와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2006)는 30여 년의 시차를 두고 거리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추락을 그린다. 뉴욕 리틀 이탈리아의 찰리는 가톨릭 신앙과 조직 생활 사이에서 갈등하며, 무모한 친구 조니 보이를 구하려다 함께 총격전에 휘말린다. 서울 변두리의 병두는 상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온갖 더러운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다큐 감독 친구 민호에게 이용당하면서도 그 관계를 끊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파멸을 택한다. 두 주인공 모두 친구를 지키려다 오히려 그 관계 때문에 몰락한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하지만 두 영화가 그리는 비열함의 성격은 사뭇 다르다. 찰리의 비열함은 종교적 죄의식에서 비롯된 개인적 갈등이라면, 병두의 비열함은 시스템이 강요하는 구조적 생존 방식이다. 1970년대에는 여전히 도덕과 전통이라는 기준점이 있었지만, 2000년대에는 그마저 사라진 채 오직 생존만이 남았다. 민호가 병두를 영화화한다는 설정은 현대 사회의 가장 비열한 면을 보여준다. 타인의 고통마저 소재로 소비하는 구조, 그리고 그것을 구경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우리 모두가 이 비열함의 공범이다. 거리는 비열하지만, 그 비열함 속에서만 인간은 생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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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열한 거리에서 배우는 교훈
결국 두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비열함의 양면성이다. 그것은 때로는 생존을 위한 지혜이고, 때로는 파괴를 부르는 독이다. 찰리는 도덕적 갈등 속에서 자멸하고, 병두는 시스템의 톱니바퀴가 되어 소모된다.
하지만 그들의 비열함 속에서 우리는 인간다움의 마지막 흔적을 발견한다. 완전히 악해지지도, 완전히 선해지지도 못하는 중간 지대의 존재들. 그들이야말로 우리의 진짜 모습이다.
거리는 비열하다. 하지만 그 비열함 속에서 인간은 생존한다. 때로는 추악하게, 때로는 처절하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열함은 하나의 미학이 된다. 아름답지도 숭고하지도 않지만, 그래서 더욱 진실한 인간 존재의 초상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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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종교와 정치적 굴레
종교적 굴레에서 정치적 굴레로의 변화가 두 영화의 핵심이다. 찰리는 가톨릭 신앙이라는 절대적 기준 앞에서 죄의식에 시달리며, 그 종교적 윤리와 현실 사이에서 분열한다. 반면 병두는 조직의 위계질서라는 정치적 구조 안에서 인정받기 위해 비굴하게 충성을 증명해야 한다.
흥미로운 건 둘 다 개인을 억압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1970년대에는 '신' 앞에서 떨었다면, 2000년대에는 '조직' 앞에서 떨게 된 것이다. 종교가 개인의 영혼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권력 구조가 개인의 생존을 좌우한다.
하지만 결정적 차이는 구원의 가능성이다. 종교적 굴레에는 적어도 '용서'나 '구원'이라는 출구가 있었지만, 정치적 굴레에는 그런 것조차 없다. 병두에게는 참회할 신도, 용서받을 가능성도 없다. 오직 시스템에서 살아남거나 도태되거나 둘 중 하나뿐이다.
거리는 비열하다. 하지만 그 비열함 속에서 인간은 생존한다. 때로는 추악하게, 때로는 처절하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열함은 하나의 미학이 된다. 아름답지도 숭고하지도 않지만, 그래서 더욱 진실한 인간 존재의 초상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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