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까지 소위 맥라이언 스타일 레이어 컷이 전역을 강타했는데요. 드라마에서 예쁜 여주들이 하고 나온 영향 탓인지 여성들이 발랄하고 깜찍한 스타일에 상당히 열광하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엉성하고 지저분한 컷트에 펌과 염색은 기본으로 하고 발랄함을 뽐냈었는데요. 그런 유행이 2007년 무렵부터 다소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로 옮겨가기 시작합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위 양파처럼 동그랗고 끝은 살짝 뿌리처럼 빠져나오고, 거기에 앞머리는 정교하게 초승달 모양의 곡선을 만들면서 여성스러움과 단정함을 더한 스타일이 엄청 유행하게 됩니다. 헤어 스타일이 보다 정갈해졌다는 것은 지난 유행했던 폭탄 머리 스타일이 식상해진 탓이 크겠죠. 거기에 어떤 특정한 셀럽 스타일이 너무 근사해 보였으니 마구마구 따라한 것일 테고요.
더군다나 이 무렵에는 유난히 중성적인 매력의 미인들이라던가, 남장 여자 소재의 드라마 캐릭터가 인기였던 터라 그런 중성적이면서 세련된 이미지의 스타일을 상당히 추구한 경향이 짙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찾아보면 정말로 의외다 싶을 정도로 많은 셀럽들이 소위 양파 머리를 하고 등장합니다. 긴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고현정도 싹둑 양파처럼 머리를 잘랐고요. 청순하고 우아한 수애도 섹시한 한고은도 비교적 짧은 레이어 컷트를 하고 다녔습니다. 거기에 아직 어렸던 박신혜는 보다 짧은 숏컷으로 나이보다 현저히 들어보였고요. 김성령도 지금보다 좀 나이들고 촌스런 느낌이 드네요.
이러한 헤어 스타일은 2008년까지도 이어지는데요. 역대급으로 잘 어울렸던 오연수 컷트도 이 시기에 등장했을 겁니다. 현재는 컷트를 해도 그냥저냥 느낌인데 당시 오연수의 파격 커트는 많은 여성들을 커트의 세계로 이끈 감이 있습니다. 모두가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연예인이 거의 모두 긴머리도 짧은 단발을 하고 다니던 시기라 일반인들도 다 저런 스타일이 많았을 겁니다.
위 이미지처럼 김지수나 김선아 같은 어니언 보브컷은 정장에도 잘 어울리고 상당히 절제되고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었기에 호감을 주는 스타일이지만, 이런 스타일은 비교적 손이 많이 가기에 여성들이 점점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게 아닐까요? 앞머리 저렇게 옆으로 드라이하는 게 꽤 어렵거든요.
그렇게 완벽하게 딱 떨어지던 어니언 컷은 점차 둥근 단발, 장 단발, 보브 펌 스타일등 다양하게 기르는 방식을 취하며 미묘한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 시기에는 송혜교의 짧은 단발도 크게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젊고 리즈 시절에는 사실 어떤 헤어스타일을 해도 아름다운 법입니다. 간혹 이 시절에 잘 어울렸던 것을 생각하고 중년이 되어서 다시 시도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헤어 스타일은 그럴듯해도 의외로 안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헤어 스타일 변화를 원하면 과거의 잘 어울렸던 스타일을 따라하지 마시고 새롭게 변화를 줄 생각을 해야 실패가 적다는 사실. 암튼 2007에서 약 2년 동안 유명 연예인들의 단발 열풍으로 일반 여성들이 꽤나 미용실을 들락거렸을 거라는 회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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