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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드라마 마인 미스 캐스팅?

by media9 2021. 6. 1.

화제의 드라마 마인


연기 잘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김서형과 대조되는 배우 이보영이 나오는 드라마이다. 상류층의 부조리한 사회를 잘 표현하기로 유명한, 그러니까 상류층 리얼리티 전문 작가 백미경의 작품이다. tvn에서 하는 주말드라마라고 하는데 tv는 안보고 넷플이나 왓챠만 보니까 넷플 드라마라고 해야겠다.


암튼 럭셔리한 배경의 미디어는 일단 눈이 즐거우니까 배우들의 연기보다 인테리어, 스타일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선한 캐릭터 갑 이보영은 부티나는 배우가 아닌데다 발음도 뭔가 신파 느낌이 들어 그닥 선호하는 배우는 아니다. 물론 그녀에게 열광하는 팬들이 더 많긴 하겠지만 약간 너무 착하고 궁상스러운 캐릭터를 안 좋아해서 걸렀는데, 이 드라마는 웬일인가 싶었다. 그러면 그렇지 또 선한 캐릭터로 나오나 보네.


그런데 지금 내가 이보영을 깔 때가 아니다. 그녀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예쁜데 촌스러운 건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좋아하고 대중적으로 더 인기가 많으니까, 사랑많이 받는 여배우를 까고 싶지는 않다. 그녀는 실물도 그렇거니와 이견없이 너무 예쁘고 온건해 보인다.


김서형도 국내서 최고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소중한 배우다. 그녀는 실제 성격도 털털하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아내의 유혹 때부터 눈여겨봤는데 제대로 뜰 줄 알았다. 그리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 박원숙도 나온다. 게다가 돈있고 찌질한 매력적인 캐릭터 박혁권도 나온다. 일단 캐스팅은 완벽해 보였다.


결과적으로 드라마는 제법 괜찮다. 백미경 작가 스타일을 안다면, 품위있는 여자와 오버랩되면서 그것의 시즌2쯤 되겠구나,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전개가 비슷하다.


다만, 조연 배우들 캐스팅이 너무 아쉽다. 튜터와 메이드로 나온 배우들(찾아보니 옥자연과 정이서) 이미지가 너무 재연배우 느낌이다. 재연배우를 까는 건 아니고, 컬리티가 배역에 돈을 안 들인 느낌이 너무 난다는 거다. 남자 배우들은 그냥 저냥 그러려니 하는데 드라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팜므파탈 캐릭터와 재벌가 도련님이 반할 외모 치고는 너무 별로 아닌가. 연기를 특출하게 잘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이렇다 할 매력도 없는데 무슨 이유로 캐스팅한 걸까. 김서형과 이보영의 몸값이 너무 비싸서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그랬다 해도 너무 별로다. 드라마 컬리티가 순식간에 내려 앉은 기분이다. 검색하니 옥자연 배우는 서울대 미학과 출신이라는데 그게 극중 배역이랑 뭔 상관과 연관이 있으려나. 리얼 다큐를 찍겠다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렇게 따지면 승마 선수 출신 배우를 캐스팅 했어야지. 암튼 내세울 게 그게 가장 크고 매력적이었던 모양이다.


단순히 외모만 가지고 까는게 아니다. 연기, 분위기, 모든 면에서 도통 어울리지가 않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는 보도 듣도 못한 여배우들이 잔뜩 나왔어도 하나같이 적합하게 잘 어울리고 매력이 돋보였다.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서 연기도, 분위기도 좀 어울려야 납득이 가지. 이렇게 몰입도를 떨어뜨리면 어쩌라고.... 암튼 비중있게 캐스팅했어야 할 튜터와 메이드 역할을 너무 성의없이 캐스팅한 것 같다는 실망을 감출 수 없다.

특히 이 둘의 썸타는 씬만 나오면 오글거려서 못봐주겠다. 갑자기 아침 드라마로 바뀌는 기분. 연기도, 외모도, 분위기도 너무 안 어울림.

드라마 마인에서 이 배우의 유일한 볼거리는 귀고리다. 귀고리한테만 시선이 감.


모르겠다. 예전에 아이유도 그렇게 연기 못한다고 노래만 부르라고 깐 적이 있었는데 나의 아저씨 이후 완전 광팬되어서 인정하게 된 것처럼 이 배우들도 나의 선입견을 깨줄 수 있는 매력을 보여 줄 수 있을런지도....제발 나의 실망이 후회가 되게 선전해 주길. 눈에 힘만 주지 말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해 보길...


또 한 명, 미스 캐스팅이라기 보다는 설정을 어설프게 해서 보기 부담스러운 시누이 역할의 이 배우. 뭐 극단적인 효과를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품위있는 여자에서의 오나라을 벤치마킹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평상시 스타일이 이리 귀티나고, 오히려 옥자연이 맡은 튜터 역할이 더 잘어울릴 것 같다. 너무 오바하지 말고 좀 체통있게 천박해야지. 이런거 까면 작가는 또 이렇게 항변하겠지. 실제는 몇 배나 더 천박하고 진상이라고. 웃겨. 아주.

백미경 작가도 자존심 만땅인 것 같은데 캐스팅에 관여를 안 한건가. 품위있는 여자에서는 그렇게 탁월한 캐스팅을 해놓고 이 드라마는 왜 이렇게 했을까. 배우가 문제가 아니라 역할을 잘못 설정한 느낌이 너무 난다. 김서형은 극중 동성애자로 나오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 놓고, 조연 배우들은 왜이렇게 엉성한 중국 배우들 보는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나름 재밌게 활약하고 있는 주집사와 김성태 캐릭은 이 드라마의 수확이다. 그리고 박혁권의 비중도 더 많이 보여주면 좋겠고.


암튼, 드라마는 백미경 작가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했다기 보다는 그녀의 패턴이 이렇구나,를 알 수 있었고, 그놈의 계몽주의가 발동한 것인지 부유층의 천박하고 부조리한 삶을, 그나마 개념박힌 주인공이 복수인지 해결인지 모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할 것 같은 내용이다.


드라마 마인은 미학적으로 눈이 즐거운 것에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너무 깠나? 배우들에게 악의는 없음. 극 중 배역만 두고 애정어린 관심을 표현한 것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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