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22기 역시 재미가 없었지만 욕하면서 보게 되는 길티 플레이져 관점으로다 끝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매력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이 이상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대서 어디 모자란 사람들인가 싶기도 하고 왜 돌싱인지 또 한 번 이해가 가기도 하면서 이것이 인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치 양해를 구하는 듯한
나는 솔로 22기는 돌싱 특집이지만 어딘가 모호하고 모자라고 과잉스러운 특이한 인간 군상들이 모여 있었는데요. 이를 제작진이 알고 염려가 되었던지 거를 수가 없어서 그냥 신청한 사람 다 받아 줬다는 구차한 말을 서두에 깔았더라고요. 거를 타선이 없을 정도로 정상이 없어 보임을 인정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기기묘묘한 인간들만 모여 있더라고요. 사연 많고 설움도 많은 돌싱들이라지만 이번 회차 돌싱들은 일말의 동정심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특별히 못 되거나 나쁘거나 부적절한 사람들은 없었으나 그냥 한마디로 어딘가 모자란 구석이 난무했다고나 할까요?
진상들의 향연
못생기고 모나고 예쁘고 성격 이상하고 못생기고 성격 이상하고 예쁘고 이상하고, 아 몰라, 그냥 다 모자란 사람들 투상이었는데요.
생각할수록 씹을거리가 잔뜩인 것을 보면 결과적으로 재미가 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먼저 남자 출연자부터 까보겠습니다. 영철은 의사였다는 것이 최고 반전이었습니다. 알고 보면 성격이 제일 착한 것 같긴 하지만 22기 출연자들은 알고보면 다 착한 것이 아니라 다 모자란 사람들만 모여 있어서요. 어쨌거나 영철은 이성적인 매력은 없었으나 인간적으로 크게 나빠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이 매사 서툴고 자신감이 없어서 주눅들어 산 것 같은데요. 그런 사람이 어떻게 애를 둘이나 낳아 홀로 키우며 살았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입니다. 그냥 주사가 너무 심해서 와이프가 도망갔나 싶기도 하던데요. 그래도 약간의 개조만 하면 가장 나아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긴 했습니다.
영식은 모임 등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기피 대상 진상입니다. 사람이 나쁜 것은 아닌데 그냥 진상 있잖아요. 술 마시면서 운다거나 그냥 불평 불만이 많다거나 징징거리는 진상 있잖아요? 이성에게 인기가 있을 턱이 없고 능력이 크게 있어 보이지도 않고 암튼 그래도 나솔 방송 탄 것이 이 분의 최고 리즈 시절? 혹은 스펙으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형적인 경상도 상남자 영호는 순자의 순애보 덫에 걸린 케이스인데요. 웬만하면 연민으로 사랑에 빠지는 타입 같은데 순자하고는 오죽 답답했으면 커플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혹자들은 둘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며 꽁냥꽁냥을 즐기는 것 같던데요. 실제로 제작진에서 무슨 심보인지 둘 사이의 케미를 강조하는 분위기로 몰고 간 것도 있고요. 하지만 입장 바꿔 생각하면 절대 만날 수 없죠. 영호처럼 단순무식한 사람도 절레절레하게 만든 순자인데 암튼 커플이 안 된 것은 잘 되었다고 보고요. 영호는 그렇다고 딱히 여복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아 보이더라고요.
최고 빌런이라 불린 영수
그리고 독실한 크리스천 영수는 가히 최고의 빌런 인정입니다. 사람을 진짜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인데다, 세상 좋은 척 신실한 척은 다하지만 세상 못 된 유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자신이 뭐가 부족하고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모양인데요. 저렇게 이기적이고 에고가 강하다고 해야 하나, 사람을 질리게 하는 데는 원탑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뻔뻔하게 거짓말도 잘하는 것 같더라고요. 상식적으로 마취해준 의사를 누가 기억한다고. 그리고 성경 한권을 필사했다고 하는데 진짜 그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의사면 바쁘지 않나? 종교를 갖는 것은 존중하지만 저렇게 맹신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 운운하면서 인도 혹은 전도하려는 계략이 아주 잔망스럽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영숙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자신과 잘 맞아서라기 보다는 가장 예뻤기 때문 같거든요. 그냥 예쁘면 다 자기랑 맞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주변에 괜찮은 여자들이 좋아할 리도 만무고 더더구나 예쁜 여자는 더욱 만나기 힘들 것 같긴 합니다. 진짜 집착의 아이콘. 어떤 여자가 와도 오래 버티진 못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마마보이 기질도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경수가 인기가 많은 게 정말로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실물은 덩치가 좋고 키가 커서 여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인지는 몰라도요. 옛날 개그맨 황기순에 이어 이상준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코믹과인데요. 돈이 많아 보이지도 않고, 스마트함과도 거리가 있어 보이고, 이성적인 매력도 별로인데 대체 그 많은 여성들이 왜 경수를 픽했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뭔가 돌싱녀들 입장에선 든든한 머슴 같아 보이는 이미지가 있었나 봅니다.
눈 사이 먼 상철도 아바타과인데 왜그렇게들 잘생겼다고 좋아했는지도 이해 불가입니다. 아무래도 경수나 상철이 얼굴이 잘생겼다기보다는 체격이 좋아서 여심을 자극했나 봅니다. 기수가 기수인 만큼 여성들이 본능적인 매력에 끌린 것일테죠. 상철도 자기 좋다는 여자 마다하지 않으면서 귀속 혹은 종속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서도 자기 손해는 1도 보지 않으려는 것 같은데 여복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광수는 그냥저냥 다른 사람들에 비해선 지극히 무난해 보였는데요. 여자 보는 눈이 낮은 것 빼고는 크게 거슬리는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어쩌면 여성의 외모보다는 조건을 더 중시한다거나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는 여성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실속있고 현명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 순한 듯 하면서도 자기 취향 및 세계관이 확고한 것 같은데요. 거기서 조금만 벗어난다면 어떤 사람으로 돌변할지 미지수입니다. 그나마 자신과 코드가 딱 맞는 여자를 만나서 결혼까지 서둘러 했다고 하니 다행인지 성급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간 여행자들
22기 여성들은 외모도 스펙도 여러모로 별 볼일이 없었는데요. 역대 나솔 돌싱들이 대체로 그랬던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양호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성격 성향 만큼은 누구보다 튀었던 것 같은데요. 다들 시간이 멈춰진 곳에서 살다 온 사람들처럼 특이하긴 했는데요. 그중에서 영숙이 가장 시간 여행자 같았습니다. 전부다 명품으로 빼 입었지만 언제적 명품인지, 그리고 엄마 치마바람에 자기 잘난척은 오지게 하지만 결국 현재 하는 일은 엄마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그것도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고 했던가요? 그러면 그냥 백수잖아요. 백수!! 그냥 생각이 학창시절에서 멈춰 버린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라방에서의 옷차림은 미드 프렌즈에서 제니퍼 애니스톤이 속물 사모님 패션으로 설정하며 등장한 적이 있는데 마치 그 모습을 보는 것 같더라고요. 옷을 뉴욕 비콘즈클로젯 같은데서 겟하나 싶을 정도로 올드한 명품만 입던데 왜 그러나요? 본인 말대로 얼굴 예쁘고 몸매도 예쁘면 그냥 아무 옷이나 걸치는 게 더 간지나고 어려 보일텐데요.
그리고 외모지상주의 정숙은 변호사란 직업 빼고는 어필할 요소가 전혀 없어 보이더라고요. 성격도 좋고 능력도 좋은데 이런 데 나온 거 보면 끼가 보통 많은 게 아닌 것 같아요. 춤 추는 것도 좋아하고 말이죠.
순자는 좀 애잔합니다. 그런데 본인이 박복을 자초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슬픈게 취미인 양, 혼자서 궁상은 다 떠는 것 같던데요. 아들 둘을 혼자서 키우고 씩씩하게 그렇게 혼자서 사는게 가장 큰 복을 받을 것 같습니다. 뭐하러 남자는 또 만나려고 합니까?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요즘 남자들은 약아서 쉽지 않을 것 같네요. 혼술하지 마시고 아이들 케어에 전념하면 나중에 큰 복을 받을 겁니다.
그리고 나솔에 이런 박색에 픽 당하기도 결혼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던 영자가 22기 최대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못생긴 것은 그렇다치고 말도 막하고, 물론 그런 만큼 유머 감각 그리고 말을 위트있게 하는 센스가 있긴 하더라고요. 본인의 외모 컴플렉스를 좋은 성격으로 커버하려다 보니 그리 된 것 같은데요. 기본적인 인성이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정숙이 목주름 운운하던데 그리 따지면 영자는 깊은 팔자주름에 떠다니는 잇몸은 어쩔겨. 자신보다 잘난 부모 자랑에 미국 시민권자를 최대 무기로 어필하려 했던 것 같은데 광수처럼 안정지향적인 유형에겐 영자가 딱이었을 것 같습니다. 끼리끼리가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으나 서로 집안 그리고 스펙의 메리트를 느낀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영자와 광수도 집안과의 화목을 굉장히 중시한다고 했으니까요.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집안 같지만 나름의 자부심으로 이만하면 됐다 하고 선택한 것 같습니다. 영자는 들리는 소문은 차치하고 프로그램 안에서만 보면 크게 모나 보이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두루두루 잘 맞춰주고 사회성이 발달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인물이 너무 박색인 것에 비해 최고 스펙 소유자에 성격도 점잖아 보이던 광수와 결혼까지 하게 된 점에 사람들이 발작한 것 같습니다. 사실 영자가 너무 욕을 먹고 광수에 비해 딸려 보여서 그렇지 광수도 따로 보면 세상 하남자던데 말입니다. 어찌되었던 둘은 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딱 맞는 짝을 찾은 거니까요.
덤앤더머
그리고 옥순과 현숙은 예쁜 바보와 못생긴 바보를 보는 듯했습니다. 옥순 같은 유형은 학창시절 주변에서 본 적이 있어서 왠지 좀 낯이 익더라고요. 얼굴이 이쁘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빈티나고 말투도 촌스럽고 댕청한데 이런 여자들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더러 있긴 하죠. 22기수 중 원 티어에 속한다고 해도 이런 성격을 누가 좋아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예쁜 것만 보면 환장하는 경수가 푹 빠졌네요. 옥순은 솔직한 것인지 인생을 지멋대로만 살아왔는지 매사 불평불만을 달고 살더라고요. 21기의 정숙이 비교적 세련된 진상이라면 22기의 옥순은 촌스러운 진상녀로 보였습니다. 보는 내내 짜증 유발 만땅 채워줬는데요. 순자처럼 모성애가 강해 보이지도 않고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아이가 커 가니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키워 줄 보호자를 찾으러 나온 것 같았습니다. 남자 없으면 못 살고 남자의 관심을 못 받으면 못 살고 그런 부류가 있긴 하죠. 개인적인 눈에 옥순은 빈티가 미모를 능가해서 전혀 예뻐 보이질 않았는데요. 괜찮은 남자들보다는 하남자 유형에게 인기가 있을 타입으로 보이긴 했습니다. 공주 공주 세상에 이런 시골 공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현숙은, 그녀 역시 무슨 근자감인가 싶을 정도로 자신을 마치 청정구역의 미소녀라고 착각하고 사는 것 같던데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꼬실 수 있다더니, 결국 영식한테 픽을 당했네요. 약간 어디가 모자란 것은 아닌가 싶던데요. 남들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이해력을 순수하게 봐도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까탈스럽고 멍충한 옥순과 온 세상이 아름다운 백치 현숙과 묘하게 일치된 점이 보이더라고요. 둘 다 남자 복이 있어 보이진 않았고요. 대체로 애 있는 돌싱들이 이런 맹한 구석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정희는 아우, 온갖 명품으로 치장하고 나온 것 같은데 영숙과는 또 결이 다른 촌스러운 멋을 내고 나왔더라고요. 이미 한물 간 유행 스타일 아닌가? 영숙이 80년대 시간 여행자라면 정희는 2년 전 시간 여행자라고 칩시다. 그런데 정희는 외모만 보면 대체로 미인으로 보입니다. 개성있는 여배우 포스도 나고요. 그런데 이게 또 극과 극이라 마파도 할머니들 같기도 하고 무슨 남자 배우 누구 닮은 것 같기도 하고요. 본인은 차가운 도시 여성 컨셉트로 나온 것 같던데, 영, 남의 옷을 걸쳐 입고 나온 것 같은 그런 느낌. 어딘가 진실해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영화 제작자라고 하는데 정리기술 자격증? 그게 웬말인가요? 이건 마치 다이소 판매 사원이 성공한 사업가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상당히 부유한 이미지로 포장하려고 한 것 같은데 어디서 약을 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재혼할 상대를 찾으러 온 것인지 술집에서 말 잘듣는 연애 상대를 찾으러 온 것인지 태도도 참 묘하더라고요. 그동안 끼를 어떻게 숨기고 자식들 키우며 살았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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