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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새콤달콤 리뷰

by media9 2021. 6. 15.

영화 새콤달콤에 관한 리뷰를 하기 전, 일단 감독부터 봐야겠다. 이계벽 감독 작품으로 전작들을 보니 비슷한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니까 나름 생기있고 유쾌한 한국적인 분위기는 이 양반 스타일이고, 스토리는 일본의 기발함을 차용한 거다. 원작이 일본 영화라고 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달콤씁쓸했던 새콤달콤 영화평

 

 

영화 새콤달콤은 그럭저럭 한눈 팔지 않고 집중해서 본 편이다. 넷플릭스나 왓챠 등을 통해서 보게 되면 딴짓을 하면서 보게 되어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하던 일을 멈추고 보았다. 비교적 성실하게. 일단,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목 설정이다. 영화는 결코 새콤하지가 않았다. 시큼하다면 모를까. 시큰달큰으로 하거나, 달콤씁쓸이 가장 적절한 제목이었다. 그래, 달콤씁쓸. 영화가 주는 여운이 그렇다. 뭔가 달콤한듯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이우제의 발견

 

 

뭔가 엉성하고 막판에 뒷심을 잃어 서둘러 마감한 듯한 한국 영화 특징은 제쳐두고, 나름 반전이 흥미롭다. 반전은 뚱뚱한 남자 배우가 나올 때부터 예상된 전개였지만... 이부분도 할 말이 많다.  장기용이란 배우를 잘 몰라서 처음에는 1인 2역인가 했다. 알고보니 이우제란 배우였는데, 사실 이 영화는 이우제와 채수빈의 매력이 반 이상이었다. 

영화 첫 장면부터 이우제가 나와서 시종일관 이 배우가 주인공인 줄 알았고, 그러면서 얜 언제 살빼서 나오는 건가, 아니면 분장은 언제 끝나는 건가, 하는 궁금함이 있었는데, 후반부 장기용 배우가 등장했을 땐 뭐야, 별 차이 없잖아,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출중한 느낌이 없었다. 그냥 살이 찌고 빠지고의 차이였을 뿐 외모가 주는 임팩트가 덜했다는 거다. 이우제 이 배우는 살이 둔탁하게 찐 것 빼고는 연기도 잘하고 귀엽고 매력이 있어서 관객의 시선을 잡는데 충분히 성공했다고 본다. 정작 이 배우가 살이 완벽하게 빠졌을 때는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이상할 것 같지도 않았다.

외모지상주의 전형을 보여준

 

 

멋도 모르는 성실한 공대생 출신이 채수빈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에게 반해서 헬렐레 거리다 살이 빠진 장기용화 되는 건데, 비교적 훈남을 묘사한 게 맞는 것인지, 정작 영화에서는 자신이 잘난 줄은 모르고 있는 것처럼 연출된 것 같더만. 너무 뻔하게 연상되는 스토리이지만 반전은 분명히 있다. 그 얘기까지 하면 안 본 눈을 사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넘어가고, 못마땅했던 부분이 바로 이우제가 장기용화 되어서 일적으로 바빠진 것 이외에 뭐가 달라졌다는 것인지. 그럴거면 처음부터 이우제를 왜 등장시켰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뭔가 외모가 멋있어졌고, 그런 노력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그러면서 다른 여성에게 눈을 돌리는 전형적인 과정이 오히려 자연스러웠을 텐데, 계기도 없이 대기업에 위탁인지 위촉인지 임시로 가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 정수정과 엮이고, 같이 일하다 일정이 붙어서 사랑에 빠지고, 그런 스토리인데 외모 비하도 아니고 외모 지상주의도 아니고 뭐지?

본래 뚱뚱하던 이우제가 아니었으면 대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도 없었고, 다른 여자를 만날 기회도 없었다는 건가?  이 영화의 주제가 몸이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인지, 남자가 살을 빼면 외도를 하게 된다인지, 모르겠다. 어리석은 남자는 눈 앞의 동정심에 눈이 멀어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는 건가. 가볍게 웃고 넘길 영화로 만들었다면 막판에 이상한 깨달음은 왜 주입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배우들의 매력 분석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잘하고 잘못한 것은 논할 수 없다. 영화는 그냥 새콤달콤 캐러멜씹듯 맛보면 되는 영화이긴 하다.  큰 깨달음을 얻을 것도 없고 배우의 매력과 연기에 심취해 즐기면 되는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이우제의 출연과, 장기용이란 반전, 거기다 채수빈을 대체할 캐릭터라고 나온 정수정의 매력이 돋보였다고 볼 수가 없다. 순서가 엉망진창이다. 차라리 장기용을 제일 먼저 등장하게 하지. 뚱뚱한 남자는 못생겼다는 편견을 왜 갖게 하는지 모르겠네. 뚱뚱하고 배나온 매력적인 남자가 얼마나 많은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가 보네.

그리고 약방의 감초 배우 이경영은 이 영화에서 경비가 아니라 신이었던가. 그러니까 장혁이란 배우가 저세상 인물이고, 죽기 전 회상하면서 후회하는 과정을 그린 거라도 되는 건가? 암튼, 깊이 생각하자면 끝도 없이 허점 투성이지만 이 영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황정민이 나왔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채수빈의 매력도 적지 않았고. 그리고 그녀의 매력 반전은  촌스러운 펌 헤어에 있던 게 아니라 복도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걸려 앗 xx 하고 본능적인 욕이 튀어나온 순간이었다. 본색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는 없었다. 완전 명장면. 이 영화 이후로 채수빈의 거친 컨셉의 로코퀸으로 등장하면 좋겠다. 그리고 영화 홍보 참 뭐처럼 하네, 영화 감독 사진은 널렸는데 왜 배우 이경영이랑 황정민이 나온 이미지는 하나도 안 보이는 거냐고. 참.... 이 영화는 이런 조연들이 더 살려줬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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