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의 역사 개론(1940~1990)

 

일제 강점기의 대중음악 : 일본 문화의 영향

 

한국에서 대중가요 음반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26년경이다. 당시 윤심덕의 현해탄 동반자살 사건이 화제가 되고 그가 취입한 <사의찬미>가 크게 유행하면서 대중가요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초창기 한국 대중음악은 다분히 일본 가요의 영향 속에서 형성되었다. 이른바 뽕짝으로 불리는 한국식 트로트 가요의 원형이 일본의 엔카이며, 초기 가요의 상당수가 일본 가요의 번안곡이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말해준다.

 

 

<1950년대의 대중음악 : 친미주의, 냉전주의의 확산>

 

주로 일본 문화의 영향속에서 이루어졌던 대중음악은 광복 이후 미군정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급속도로 확산된 미국 문화의 영향 속에서 변화를 맞게 된다. 전쟁과 함께 대중의 마음속에는 미국과 미국인 미국문화에 대한 맹목적 호의와 동경심리가 심어졌다.

또한, 한국전쟁은 이 땅에 반공 냉전 이데올로기를 뿌리 깊게 심어놓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대중음악의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60년대의 대중음악 : 서구식 대중가요의 정착>

전쟁이 끝난 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미군기지는 미국 대중문화가 유입되는 통로가 되었다. 미8군에서 일정한 오디션을 거쳐 연주를 하던 연예인들이 5.16군사정변이후 방송매체가 확산되면서 방송무대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들로 인해 아직까지 일본식 뽕짝 가요가 주류를 이루던 대중음악 문화에 팝 음악의 영향을 받은 서구식 대중가요가 또 하나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의 대중음악 : 청년문화의 금지곡 시대>

 

1970년대는 청년문화 선풍과 함께 시작되었다. 대학생을 비롯한 20대 청년층이 새로운 문화 소비 집단으로 등장한 것이다. 청년문화는 기성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불만, 특히 유신체제로 표현되는 억압적 정치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였다.

 

 

특히 통기타 포크 음악은 청년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었다. 포크음악은 젊은이들이 사회에 대한 불만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거나 때 묻지 않은 순수 세계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유신체제는 포크음악과 청년문화에서 표현된 젊은이들의 자유주의적 몸짓을 허용하지 않았다. 장발과 미니스커트가 단속의 대상이 되었고 수많은 노래가 금지곡으로 묶였다.

 

 

 

 

 

<1980년대의 대중음악 : 10대 청소년 집단의 등장>

 

1980년대 초 국민적인 인기를 모은 조용필의 등장과 함께 대중음악의 소비층은 10대 청소년에까지 이르기 시작했다. 10대 파워의 등장과 함께 대중음악 시장은 10대 취향의 댄스음악과 발라드, 그리고 성인취향의 트로트로 나뉘었다.

 

 

1980년대는 대중음악계에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이 분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음반시장과 방송 무대를 주름잡는 주류음악은 댄스와 발라드, 그리고 성인취향의 트로트로 이루어졌고, 반면 록 그룹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라이브 콘서트 위주로 활동하는 그룹이 생겨났는데, 이들을 흔히 언더그라운드라고 부른다.

 

 

 

 

 

<1990년대 이후의 대중음악 : 신세대 문화의 패권>

 

1990년대의 대중음악은 한마디로 10대 청소년 가요의 완벽한 시장 장악으로 요약 될수 있다. 가장 적극적이고 구매력 있는 소비 집단으로 성장한 10대들은 방송가와 음반 시장을 완전히 점령했고, 성인 가요는 사실상 시장에서 전멸하다시피 했다.

십대 취향으로 랩 댄스 음악을 통해 1990년대 신세대 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해 수많은 10대 취향의 아이돌 스타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되풀이 했다. 철저한 상업적 기획과 매니지먼트를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댄스취향의 아이돌 스타들이 음반 시장과 방송 무대를 석권하면서 대중음악의 다양성이나 창조성 같은 것은 점점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