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에 개봉한 영화 오명은 캐리 그랜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라는 선남선녀가 등장한 일종의 첩보 멜로물입니다. 아버지가 여적죄로 감옥에 갇힌 후 수사관은 그의 딸을 감시하였고 알리시아는 정부에 동조하는 역간첩 역을 맡게 됩니다. 그러면서 더블린 형사와 알리시아는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당연히 우여곡절이 있겠죠?
영화 오명에 관하여
영화 오명은 히치콕의 대표적인 영화 중 하나입니다. 명감독이나 명화 이런 것을 떠나서 잉그리드 버그만과 캐리 그랜트가 주연을 맡은 것만 봐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죠. 당시는 기술도 장치도 연출도 여러모로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현대 영화보다 줄거리라던가 창의력을 발휘한 부분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봅니다. 현대 영화 발전은 이를 답습하여 약간 업그레이드를 한 것뿐일 테니까요.
시각적 효과보다 뭔가 화면의 뉘앙스로 상상력을 돋게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히치콕 특유의 영화 스타일인 것도 감안해야겠고요. 히치콕 영화류는 많이 안 봤지만 몇 편을 보다보니 패턴이 보입니다. 뭔가 오브제라고 해야 하나요? 어떤 장치에 꽂혀서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영화 오명은 포스터에서도 그렇고 열쇠가 주인공인 것처럼 아끼는 게 느껴집니다.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 장치인데, 당시 열쇠가 핫한 아이템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전개상 그렇게 중요한 장치였나 싶었습니다.
오히려 오명에 어울리거나 가장 긴장감을 자극한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면에는 주인공들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니 임팩트가 덜하다 싶었나 봅니다. 영화를 띄엄띄엄봐서 열쇠가 그렇게 큰 역할을 했나 싶기도 했지만 절묘하게 스릴이 있던 장면이니 이해는 합니다.
선남선녀
알리시아는 아버지가 간첩으로 투옥된 후 감옥에서 자의인지 타의인지 자살을 하게 되고 이후 나름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지냅니다. 매일 파티를 열면서 알콜 중독에 가까운 가벼운 생활을 하였는데요. 여전히 공산당에 협조하는 간첩을 감시 중인 FBI는 이런 알리시아를 예의주시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파견된 더블린 형사는 그녀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고 그녀가 술을 잔뜩 마시고 음주 운전한 차에 동석합니다.
단속에 걸린 그녀를 더블린 형사는 신분증을 보여주며 무마하였고 그제야 그가 형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알리시아가 간첩 아버지에게 협력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세작을 시켜도 되겠다 싶었고 그녀는 더블린 형사가 마음에 들어 그러겠노라고 합니다. 둘은 사랑에 빠졌지만 확신도 약속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녀는 확실한 러시아 부자 간첩인 아버지 친구에게 접근합니다. 아버지 친구가 염치도 없게시리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었는데 그녀가 거절했었다고 더블린에게 말하고, 알렉산더는 그녀에게 여전한 호감을 보입니다. 그리고 알리시아는 작정하고 알렉산더를 꼬시고 급기야 청혼까지 받아냅니다.
그래서 알리시아는 고심하고 결혼하자는데 어쩌냐고 하니 더블린은 냉담하게 니 마음대로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알리시안느 그와 결혼하였습니다. 아주 그냥 맴찢이었을 것 같은데요. 결혼 생활 중에 알리시아는 지속적으로 상부에 보고를 하고 결정적인 힌트를 얻어냅니다. 알고보니 와인 창고에 가득히 쌓인 와인들 중 우레탄인지 아무튼 핵무기 제조에 들어가는 성분을 담아 두었나 봅니다. 그렇게 큰 공이 있었지만 알렉산더가 그녀가 세작이란 것을 알게 된 후로는 그녀를 서서히 죽어가게 만듭니다.
이유 없이 시름시름 앓던 알리시아는 영문을 몰랐고 더블린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알리시아도 결국 자신이 독약을 먹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더블린은 그녀의 집에 찾아갔고 알렉산더를 협박하여 알리시아를 데리고 나옵니다. 배신은 죽음이란 걸 안 알렉산더는 알리시아를 보내준 후 자신도 죽을 것이란 것을 알고 같이 데려가 달라고 하지만 뿌리치고 둘만 차에 탑니다.
그렇게 하여 알리시아는 오명을 벗게 되었고 그녀의 남편은 오명을 쓰고 죽게 됩니다. 영화 내용도 좋았지만 캐리 그랜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애틋한 사랑도 감동 절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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