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8월에 방영한 전설의 고향 염라대왕의 증언 편입니다. 경기도 강화군 송해면 강산이란 마을에 뻗어있는 삼 남매 바위에 깃들인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한이 가득한 사람들이 삼 남매로 태어나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고 복수도 하고 그런 내용인데 정말로 무섭습니다. 내용이 무섭다기보다 시사하는 바가 무섭다고 보는 게 옳은 것 같은데요. 느끼는 게 많은 최고의 복수극이었습니다.
풍부한 컨텐츠의 전설의 고향
요즘 전설의 고향에 푹 빠져서 보고 있는데요. 권선징악을 제대로 보여주는 간결한 주제이면서도 다채로운 스토리로 꽤 흥미롭습니다. 연기력도 요즘 배우들보다 훨씬 낫고 특히 여배우들은 훨씬 더 예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설의 고향은 지역마다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것 같은데요.
어릴 때는 이게 뭐가 그리 무섭다고 이불속에서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악도 그렇고 분장도 그렇게 각종 장치가 처참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래도 스토리만큼은 꿀잼입니다. 그중에서 최근 본 것 중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 것이 염라대왕의 증언인데요. 무심코 봤다가 반전 오브 반전이라 충격도 받고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습니다.
염라대왕의 증언편 줄거리
내용은 이렇습니다. 평판 좋고 잘 사는 양반네 집안 3남매가 시집 잘 가고 각각 무관 문관 장원 급제하여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는데요. 갑자기 그 집안의 남매가 일시에 몰살을 당해 양반 부부가 넋을 잃고 고을 사또를 찾아가 원통함을 풀어달라고 합니다. 이때까지는 전혀 의심 없이 양반 부부를 동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식들 엄마가 자신을 죽여 염라대왕을 만나게 해 달라고까지 하니 고을 사또가 어떤 주술을 감행하여 신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과거 사람들은 그런 것이 가능했던 것인지 어떻게 옥황상제, 염라대왕 그리고 옆에는 환웅인지 단군인지 세 신을 한 자리로 불러 들입니다. 신들은 인간이 차린 흰쌀밥을 잘 드셨는데요. 반찬은 안 먹고 밥만 열심히 드시고, 사또가 염라대왕에게 뵙기를 청한다는 편지를 받고 괘씸하지만 밥을 얻어먹었으니 가보자고 합니다. 그래서 양반집 사연을 얘기합니다. 대체 왜 그러셨느냐고요. 그랬더니 염라대왕이 아주 일목요연하게 상황 정리를 해주시네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면서요.
역대급 복수극
알고보니 이십여 년 전 이 부부는 외진 곳에서 주막을 하면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과거를 보고 왔는지 보러 가는지 한 도령이 금부처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탐이 나서 살해를 하고 맙니다. 형제였던가 암튼 두 명을 독살하였고 훗날 남편을 찾아온 아내까지 셋을 살해하고 이 부부는 금부처를 판 돈으로 부자가 되었고 삼 남매를 낳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장성하여 부부가 원하는 대로 시집 잘 가고 장원 급제 등을 하여 행복의 절정에 오른 순간 셋 다 동시에 죽고 만 것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양반 부부는 자식들을 애지중지 키우고 슬퍼하였던 것이죠. 이 모든 사실을 안 사또는 이 양반 부부를 살던 주막에 데리고 가서 시체가 묻힌 곳을 파헤치게 됩니다. 그랬더니 원한 많은 이들은 썩지도 않고 눈을 부릅떳던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자식들 엄마는 정신줄을 놓고 돌아다니고 세 사람의 무덤 앞에 혼령이 정신 나간 엄마를 애잔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끝이 났습니다.
염라대왕의 증언이 주는 교훈
염라대왕의 증언 편을 본 후 충격도 받으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부모 자식간은 원수가 만나는 거라는 등 부부도 전생의 원수가 만난 거라는 등 말들이 있었는데요. 모든 운명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와, 어떻게 악행을 자식으로 태어나 자식의 죽음으로 복수를 할 생각을 했을까, 하면 정말 놀랍습니다.
부모의 죄도 그렇지만 20평생 금이야 옥이야 키웠는데 자신들이 죽인 사람들이란 걸 알았을 때 그보다 더한 형벌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너무 세속적인 깨달음인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행복하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고 불행하다고 불행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모든 일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도 들고, 전생의 업보가 진짜 있나 보다 싶은 생각도 드는 등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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