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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OLO 2기 뒤늦게 본 소감

by media9 2023. 9. 20.

나는 솔로 2기는 역대급 순수 커플 영수와 영숙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속내와 다르게 순진한 남자 능욕하고 가뜩이나 위태해 보이는 커플에 끼어들어 자기감정 표현한 최고 빌런 순자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매력도 있는 영자가 왜 그렇게 이성 앞에서 실패가 쌓이는지 알 수 있었고요.


    나는 솔로 2기 총평

     

    나는 솔로 1기의 다소 본능적이고 투박해 보이는 솔로나라 분위기에 비해 2기는 마치 하트 시그널을 보는 듯 신선한 마스크 소유자들이 제법 눈에 들어왔습니다. 뭔가 너드미도 있고 1기 남들에 비해 과장되지 않은 상남자 분위기도 있었는데요. 뭔가 조화롭지 못하게 여전히 어수선한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이 프로그램 피디가 다양한 인간 군상을 실험하려고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 솔로 2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종수와 순자였습니다. 

     


    순자와 영자

     

     

     

    나는 솔로에서 전혀 상반된 성격과 매력의 두 여자 비교부터 해야겠습니다. 순자와 영자는 볼륨감부터 남다른 차이가 있습니다. 둘 다 앞니가 두드러지는 것 빼고는 한 명은 볼록형에 한 명은 오목형입니다. 첫 느낌이 가장 좋았던 상대로 영자는 3표를 받아 인기녀로 등극하였지만 실속은 순자가 다 챙긴 듯합니다.

    순자는 최고 빌런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가식적인 인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요. 옷은 항상 홀복처럼 딱 붙는 스타일을 불편하게 입고서, 처음 자신이 마음에 두었던 종수를 바로 픽업하지 못하고 차선을 선택하면서 사람 좋은 영호 마음을 뒤흔들어 놓더니 후반부에 가서는 대성통곡을 하면서 완곡한 거절까지 하고. 참 별 여자를 다 보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와중에 막판에 종수와 얘기를 하고 싶다며 영자와 종수 사이에 끼어들더니만 휘젓고 넣고 나가고. 마침 영자도 딱히 자기 타입은 아닌 터였던지 종수는 순식간에 영자에게 칼 종료를 선언하고 순자에게 달려갑니다. 

    종수의 하는 말이 결혼까지 생각하고 나왔기에 자신의 스타일보다는 착해 보이는 타입을 선택했다고 하는데요. 영자는 자신의 첫 눈에 들어온 종수가 너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철저한 기자 정신에 입각해서 좀 더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원웨이 직진을 해본 듯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종수의 기묘하고 특이한 성향에 상처를 받은 것 같은데요.

     

    애초에 장르 자체가 달랐던 겁니다. 종수는 에로물 변태물을 선호하는 애였고 영자는 명랑만화 스타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첫 느낌으로 많은 남자들이 영자를 선택한 것도 이상하다 싶긴 했는데요. 이런 데 나와서 연애하고 결혼까지 이어지기에는 쉽지 않은 성격과 매력 그리고 외모의 소유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데 나오지 말고 더 나은 세상에서 더 괜찮은 사람 만나시길.

    반면 순자는 진정성은 1도 없는 섹스어필에만 치중하는 속물 중 속물로 보이더라고요. 아니 어떻게 관심도 없는 남자와 만나면서 그렇게 과한 리액션에 누가봐도 호감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인지, 어디서 함부로 끼를 떠는지 원. 게다가 방송을 의식해서 싫은 남자와 밥은 같이 먹으면서 플래시 없이 건물 찾아가는 미션은 도무지 하지 못하겠다는 그런 이기적인 행동은 왜 하는지 진짜 밉상 중 밉상이었습니다.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구미호가 따로 없네요. 

     


     

    엽기 토끼 커플

     

     

    저는 솔로 2기 종수가 제일 관종에 가식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자는 알면서도 왜 얘한테 지속적으로 집착한 걸까요? 눈은 부리부리하게 생기고 헤어 스타일은 이나중 탁구부 이자와처럼 기괴하게 세우고 다녔던데요. 처음에는 세상 착하고 희생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것처럼 굴지만, 알고보면 핑계도 많고 변덕도 심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진짜 별로인 남성처럼 보입니다. 잘해줄 때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굴고, 이런 남자의 본성을 모르는 영자는 남에게 다 퍼주기만 해서 실속이 없는 것 같다고 걱정을 하던데요. 정 반대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촬영 끝나고 종수와 순자는 커플이 되었다죠? 짧은 이별로 끝났다는데 엔조이로 몇 번 즐기다 헤어졌을 게 뻔해 보입니다. 물론 종수는 다이소 가는 것, 문구점 가는 것 마트 가는 것 좋아한다고 해서 나랑 비슷하네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요. 첫 날부터 버스 사고가 나서 차를 렌트해서 왔다는 것도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불성실의 아이콘이면서 남들한테 엄청 잘하는 척 구는 타입인 거죠. 그런 면에서는 순자와 찰떡궁합처럼 보입니다.

     


     

    의사와 군인

     

     

     

     

    광고 모델 출신 정순을 좋아했던 치과의사 영식과 직업 군인에서 인테리어 업자가 된 영철은 스펙 차이는 뒤로하고 둘 다 호감형의 외모는 아니었습니다. 영식의 얼굴은 1기 영호와 오버랩되는 것 같았고요. 광고모델 정순과 맞지 않는 거 같자 다른 사람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자기 혼자 시간을 즐긴 듯합니다. 이 인간도 세상 이기적인데 출연자 중 마음에 든 여성들이 있었을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그리고 영철은 지눈에 안경이라고 정순에게 무한 순애보를 보여줍니다. 이 부분에서 1기 성악가 영호와 비슷한 점이 보였는데요. 영호는 안 되고 영철이 된 이유를 생각해 보니 영호는 자의식 과잉이 너무 심해서 볼썽사나웠다면 영철은 자신감은 넘치지만 철저한 돌쇠 노예 마인드로 정성을 다하니 상대방도 기분 좋게 마음을 받아 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성형 과잉에 외모가 별로인데도 광고 모델을 할 수 있구나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무표정은 별로인데 웃는 모습이 엄청 사랑스러워 보이긴 합니다. 약간 하트 시그널의 지영과 닮은 것 같기도 하고요. 영철의 정성에 정순은 기분좋게 영철의 마음을 받아 주었지만 절대커플이 될 것처럼 보이진 않았고 그렇게 끝이 났다고 합니다. 최근 결혼한다며 자신이 직접 밝혔다고 하는데요. 연예인도 아닌데 그건 왜 공개적으로 굳이 굳이 밝히는지도 모르겠네요.

     


     

    영수와 영숙

     

     

    모든 여성들에게 호감을 얻었던 영수는 전형적인 교회 오빠 스타일이며 실제로도 모태신앙의 독실한 크리스찬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교회 오빠 스타일을 너무 싫어해서 별로였지만요. 그리고 교회를 다녀봐서 교회 특유의 청년부 문화의 병맛을 극혐 하는 터라 그런 악몽이 떠오르긴 했습니다. 저렇게 순박한 얼굴로 찬양하고 기도하면서 좋다고 하는 여자는 다 만나고 다녔을 것을 생각하면 어우. 아니 영수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요. 영수처럼 생긴 훈남 교회 오빠 스타일이 대체로 그런 유혹을 많이 받는 것 같아서요.

    아무튼, 모두의 호감을 받은 영수에게 원픽 당한 영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대 산디과를 졸업하고 생활력강하고 역시 독실한 크리스천이라고 하는데요. 뭐랄까 미국 교회에서 만난 한인 교인 커플 같은 느낌이랄까요?

    둘 다 착실하고 성실하고 모범적인 커플로 보였고 누가봐도 얘네는 결혼까지 가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그냥 운명적인 만남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도 교회 관종끼를 버리지 못하고 방송도 나오고 유튜버도 하면서 우리 이렇게 행복하다고 자랑하는 것 같은데요. 남성이 그렇게 능력이 있어 보이진 않아서 욕심 많고 억척스러운 느낌의 영숙이 조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종수와 영호는 여러 면에서 대비가 되었는데요. 여성분들이 남성을 선택할 때는 종수보다는 영호 같은 남자를 만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능력도 있고 뚝심있고 진실되게 가정을 지킬 것 같거든요. 그런데 영호도 여자 보는 눈이 영. 인간적으로는 제일 듬직하게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인기도 없고 존재감도 없던 정숙이는 2기의 분위기와는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미지라 왜 얘를 여기에 넣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대형 로펌 비서에 취미로 모델도 하고 있다고 하니 관종끼가 있어서 그런가 보다 싶긴 한데요. 남자 보는 눈도 종수라니요. 시집가긴 글렀네. 아놔, 종수 같은 남자를 왜 좋아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네요. 성격적으로 큰 매력도 없어서 할머니와 인터뷰할 때도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한 걸 보면 안타깝긴 합니다. 

    그리고 이용진 닮은 남자는 더 얘기할 것도 없을 듯 하네요.

     

    나는 솔로 2기는 1기보다 수준이 나았지만, 갑자기 예능 공포 분위기로 오밤중 건물 인터뷰 미션은 너무 별로였고요. 최종 선택하기 전에 마음에 드는 사람 없는 사람 나와라며 분류 작업 한 것도 너무 별로였습니다. 이런 미션은 점차 빠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출연자들의 감정선에 연결감이 있게 편집을 하던지 해야 하는데 너무 뜬금포로 맥락 없이 가는 경우가 있어 너무 반전에만 치우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일단 허둥지둥 기록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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