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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 재미로 봤던 나는 솔로 9기 솔직 리뷰

by media9 2023. 10. 4.

잔망스러운 광수 캐릭터 때문에 멋진 두 여성들이 정신을 못 차린 회차였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순수 결정체 같았던 영숙은 목적 달성을 위해 고도의 감성 전략을 잘 짠 것 같고 가장 영악하고 지략이 뛰어날 것 같은 옥순은 솔직한 속내를 보여서 목표를 사수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결과적으로 옥순이 그런 남자와 커플이 되지 않은 게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남녀 출연자들의 스펙보다는 연출과, 광수란 특이 캐릭터 때문에 재미가 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솔로 16기 상철 난장은 될 것도 아니었네요. 

     


    밉상 중 밉상 광수

     

    나는 솔로 9기는 역대급 빌런이 탄생해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고 하는데요. 남피디도 9기 커플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할 만큼 인상적으로 남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광신병자 광수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싶은데요. 매사 저렇게 우유부단하고 이리저리 간 보고, 세상 여우도 저런 여우가 없어 보이더군요. 자기 딴에는 상처받기 싫어서 그랬다는데. 정신과 의사인데 입원이 시급해 보이더군요.

     

     

    외모도 목소리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 김태우랑 영화 속 캐릭터도 비슷하고 외모도 비슷하더라고요. 하는 짓을 보면 김태우 캐릭터를 그대로 벤치마킹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는요.

     

     

    프로그램을 자신의 의도대로 들었다 놨다 하던데요. 최고 미인이자 이성적이고 똑부러진 옥순과 귀엽고 감성적인 영숙의 극과 극을 셀렉해 잘 요리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아무래도 옥순은 오기가 발동한 것이고 영숙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매력이 발동한 것이겠죠. 그것을 정신과 의사가 정확히 캐치하고 이용한 거죠. 영숙은 광수를 선택해 을중의 을이 갑의 세계로 업그레이드한 기분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영숙이 넘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녀 팔자가 그런가 보다 싶기도 했고요. 

    찾아보니 얼마 전 혼인신고까지하고 잘 산다고 하던데요. 방영한 게 벌써 1년 전인 걸 보니 알콩달콩 잘 만나왔나 보네요. 하지만 그러는 사이 여러 방송에도 나가고 완전 셀럽이 다 되었더라고요. 아무튼, 광수란 캐릭터는 찐으로 별로였습니다. 왜 괜찮은 여자들은 이런 지질한 남성들에게 반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매력적인 두 여성

     

     

    첫 인상부터 밝고 화사함이 넘쳤던 영숙은 순수 발광체 그 자체였습니다. 매사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녀를 그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물론 고도의 계산된 전략이란 시각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지만요. 그냥 타고난 처세술과 타고난 매력 같습니다. 그녀 말대로 영숙은 눈치도 없고 계산도 느리지만 자신의 감정에 누구보다 솔직하게 표현하는 여성인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선 경쟁할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치열한 바닥에서는 그저 피하지 않고 자기감정에 올인하는 방법을 택한 거죠. 누가 봐도 광수는 여자 보는 눈이 탁월했다는 점은 인정입니다. 영숙이 광수에게 빠져서 눈물을 흘리고 그가 뭘 하든 좋아하고 깊이 빠져드는 모습을 보고 모두가 눈물을 흘린 것 같습니다. 그녀의 사랑은 나는 솔로 6기에 나온 영자의 집요한 사랑과는 좀 결이 달라 보이더라고요.

     

    영숙은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면 싫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던데요. 아마 광수가 그렇게 처음부터 그녀에게 들이댔다면 백퍼 싫어하지 않았으려나요? 진짜 광수가 보통 선수가 아닌듯요.

     

     

    그리고 옥순은 왜 다들 그녀가 예쁘다고 한지 이해가 가진 않더군요. 저는 배우 황석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을지로 김사랑이라니요. 하지만 옥순은 누구보다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성격도 괄괄하고 유쾌하고 스마트하고 이큐보다는 아이큐가 높은 여성으로 보이더라고요. 이런 옥순이 왜 그런 지질한 광수한테 반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9기에는 마땅히 반할 만한 사람이 없던 것도 있던 것 같아요. 옥순처럼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캐릭터 입장에서 광수는 왠지 챙겨주고 싶은 찡함이 느껴지는 캐릭터이었는데요. 

    이런 옥순을 보고 내내 설레어했다는 광수의 말도 믿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옥순은 누구에게도 스스럼없이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발에 선크림을 바르는 모습도 너무 조심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끼 부리는 거였네요. 사람들이 그녀더러 칼발이라고 예쁘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광수가 그런 모습을 힐끗 보면서 설렘을 느낀 걸까요?

     

    아무튼, 옥순과 광수는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았고 옥순은 그냥 혼자 사는 게 더 잘 어울려 보입니다. 광수와는 도저히 맞지 않았어요. 다시 광수 얘기를 하자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남성들은 여자 볼 때 직업 재력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그냥 어리고 예쁘면 장땡이구나입니다. 옥순이 아무리 예뻐도 거의 열 살 차이 나는 어린 영숙이 더 탐이 나는 것은 사실이잖아요. 그러니까 광수는 처음부터 영숙이었던 거고 영숙을 쟁취하기 위해 영숙이 가장 견제할만한 괜찮은 여자를 붙여 놓은 겁니다. 거기에 옥순이 농락을 당한 거죠.

     


     

    식탐의 무서움 영식

     

     

     

    광수의 찌질함에 이어 영식의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크게 놀랐습니다. 거의 충격에 가까울 정도였는데요. 밥 먹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처음 보았고 진짜 음식 더 먹고 덜 먹는 것으로 이혼한 사례가 있다던데 영식이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먹는 것에 진심인 것도 정도껏이지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이기적일 수가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옥순은 이런 영식의 태도에 매우 젠틀하게 대처해서 그녀가 참 현명한 사람이구나, 를 깨달았습니다. 영식 앞에서 유연함을 보여준 순수한 모습도 너무 사랑스러웠고요. 매사 통찰력과 대처 능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광수한테 말렸다는 것이 분통 터질 만도 할 것 같긴 합니다. 

    영식은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식의 저런 성격으로 인해 연애도 결혼도 원만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놓고 대처하는 방식도 상대방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자기 하고 싶은 방식대로만 구는 그런 태도가 진짜 경주마 같더라고요. 달래 경륜 선수가 아닌 것 같아요. 

     


     

    성숙하고 속물스러운 정숙 영자

     

     

    순수한 영숙, 솔직한 옥순과 다르게 마치 위기의 주부들 같은 분위기의 정숙과 영자는 외모는 그냥저냥 이쁘장한데 매우 성숙하고 그러면서 속물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순수하고는 거리가 멀다고나 할까요? 마치 1기의 영자인지 정자인지 자매들 보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내숭내숭하면서 도도한 느낌인데 매력은 별로였고요. 

    그리고 되게 황당한 것이 영자는 영철과 커플이 되더니 방송 후에는 흐지부지 되었고 영식이와 한 달 정도 교제를 했다네요. 끼리끼리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왜 헤어졌는지도 알 것 같고요. 그리고 분량 제일 적은 현숙은 그냥 강아지만 계속 키우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연애보다는 다른 데 정신이 더 팔려있는 것 같더라고요.

     

     

     


     

    좋아 보였던 영호 영수

     

     

     

    간혹 영숙이 보통 빠꾸미가 아니구나 싶었던 것이 그녀가 픽한 남성들 때문입니다. 영숙은 확실히 남자 보는 눈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영호는 눈썹이 일자만 아니었어도 헤어 스타일이 조금 더 멋졌어도 다른 여성들에게 호감을 받지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요. 성숙한 분위기의 다른 여성들과는 결이 맞지 않긴 했습니다.

    하지만 영호는 나이에 비해서 사람이 참 실해 보이더군요. 마치 나는 솔로 8기의 상철처럼요. 역시나 상철도 결혼했듯 영호도 일찍 결혼했네요. 괜찮은 남자들은 방황 없이 일찍 자리를 잡고 결혼을 바로바로 하네요.

     

     

    그리고 스펙 좋고 인성도 좋아 보인 영수였는데요. 영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젊은 여자만 좋아하는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나이 든 여성들이 좋아할 거 같거든요. 외모도 좀 노안이고 뭔가 섹시한 매력이 덜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영수랑 옥순이 만나면 이혜영 커플처럼 발랄하게 잘 살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영수는 아이를 빨리 낳고 싶어서 젊은 여자를 추구하는 거겠죠? 그래서 뭐 하나 봤더니 특별한 근황은 전해지질 않고 있네요. 아니 아무리 어린 여자가 좋다고 해도 순자 얼굴은 좀 아니지 않나요?

     

    순자는 왜 나온 걸까?

     

     

    근데 이제 스물여섯 살의 순자는 대체 왜 나온 걸까요? 촌장 엔터 사장의 큰 그림이었으려나요? 자기 어필하려고? 화장도 너무 하얗고 두꺼워서 마릴린 맨슨 강림한 줄 알았네요. 춤 보여주려고 일종의 협찬 어필 한 것 같다는 의혹이 강하게 들 정도였습니다. 한의사 현숙이 그런 것처럼요. 그리고 한예종 나온 춤꾼이 뭐가 아쉬어서 이런 프로에 나와서 춤을 보여주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선수들은 알겠지만 이런 곳에 나와 장기 자랑 안 하잖아요. 다른 사람들 짝 찾으려고 절실하게 나왔는데 이제 스물여섯 살이 나와서 아빠 나이뻘 남자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에린 여자를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거 생방으로 본 사람들은 욕 꽤나 했을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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